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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흰 나방이 날개짓을 할 무렵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밤 일을 끝내고 들르세요. 숨막히게 관능적인 소설이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킨케이드나 프란체스카의 심정이 되어 글을 읽게 된다. 일본 소설의 번역가 중 최고가 김난주라면, 영미소설 번역가는 공경희인가보다. 물론 원작의 힘도 있겠지만 호밀밭의 파수꾼, 트레버, 파이이야기...등등 정말 번역의 어색함이 전혀없는, 그저 지명과 인명 등만 이국적인..... 이질감이 없는 이국적임이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싶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국내도서 저자 : 로버트 제임스 월러(Robert James Waller) / 공경희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2.10.15상세보기 더보기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뛰어난 통찰이나 깊이있는 철학은 없다. 하지만 깊이가 전부는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대처방법 등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글로 남기기는 분명 쉽지 않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나 관심을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동료교사들과 나누고 ,학부모님들께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렵지 않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쉽고 빠르게 읽혔다. 낮은 자존감때문에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문제의 근원을 자존감이 아닌 다른 데서 찾는다. 중략... 이런 부모들과 상담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부모 역시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일수록 교사와 상담할 때 소극적이고 내성적일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그런 부모들은 자신.. 더보기
고우영의 수호지 고우영 삼국지를 다 읽고, 수호지도 읽기 시작했다. 벌써 15권째... 삼국지에 비해, 페이지에 몇 컷 안되는 그림과 글들이 담겨 있어서 쉴 새 없이 오른손 검지에 침을 묻혀가며 쪽을 넘기기 바쁘다. 첨에 참 성의없이도 책을 만들었다고도 생각했다. 한권읽는데 30분이면 족하니 책을 구입해서 봤다면 책값이 아까울만도 하다. 하지만 그림도 컷의 크기도 크게 그려놓은 수호지를 읽다 보니 영화관의 큰 스크린을 통해 만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냥 재밌다. 아무 생각없이 읽기에 딱 좋다. 고우영 수호지 2 국내도서 저자 : 고우영 출판 : (주)자음과모음 2008.07.21상세보기 더보기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인간 본성에 대한 생물학적 고찰 -남성의 바람기에 관한 ‘바래시’의 생각- 여성의 경우에는 번식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여성은 대개 9개월에 한번꼴로 한명의 아이를 갖게 마련이다. 임신기간 동안에는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해도 자녀수가 늘지 않는다. 반면 남성의 상황은 어떤가? 그가 다른 여성과 섹스를 하면, 그에게는 더 많은 후손이 생길 가능성이 생긴다. ....... 즉 여성에 비해 남성은 다수의 성상대를 찾으려는 성향이 크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여성을 바라게 되더라도 일대일 관계라도 유지할 수 있는 현재를 감사하라는 ‘바래시’의 생각 - 인간은 내심 일부다처제를 선호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결론 내릴 것이다. ........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남성과 여성의 수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 .. 더보기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해가 잘 드는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조그만 주택을 사서 개축을 해 살고 싶다. 허름한 주택을 구입해서 뼈대만 남기고 내가 원하는 형태로 집을 짓는 것이다. 일명 리노하우스. 뭐 명칭은 중요치 않다. 아파트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집이 주는 의미가 사람마다 다를테지만, 나에게 집이란 따뜻함과 포근함을 전해주는 곳이다. 아파트는 안락함과 편리함은 있지만 따뜻함과 포근함이 없다. 계절의 순환을 느끼고, 날씨의 변화를 느끼고, 낮과 밤을 느낄 수 있는 집이 간절하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싶다. 마당에서 뛰어노는 윤혁이를 보고 싶다. 조그마한 평상 위에 한가로이 누워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싶다. 어쩌면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갖가지 번거로운 일들이 나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또.. 더보기
2월 독서 리스트 - 고도를 기다리며, 아내가 결혼했다, 필름 속을 걷다 고도를 기다리며 미쓰홍당무에서 연극 연습을 하던 서우와 공효진... 그때 연습하던 대본이 바로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미쓰홍당무가 컬트에 가까운 것 처럼, 이 책도 고전이라기보단 컬트에 가깝다. 첨에 읽을 땐 "뭐 이런 책이 다 있어?"하는 생각에 그만 읽을까도 했지만 극본 형식이라 빈칸도 많고 페이지 수도 적어서 참고 읽으면 고전 한권 뗄 수 있단 생각에 참고 읽었다. 극적인 사건도 하나 없다. 앞뒤 문맥도 맞지 않는다. 욕하기와 기억상실, 말장난, 의미없이 반복되는 대사가 주를 이룬다. 사이코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읽다보니 나름 흥미롭다. 읽는데 속도가 붙더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저자 : 사무엘 베케트 / 와이비엠시사편집부역 출판 : YBM(와이비엠) 2000... 더보기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금지교육의 금지 무엇을 ‘하라’보다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율이 더 강력하게 교육된다. 지각을 하면 안 된다. 공부시간에 졸지 마라. 선생님께 버릇없이 굴면 안 된다. 나쁜 친구를 사귀면 안 된다.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 담배를 피면 큰일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진취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이런 금지교육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기도 하고, 또 학교가 단지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학원으로 전락해버리면서 이런 사회적 규율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금지교육은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학교에서 금지교육을 통해 몸에 벤 사회적 규율들이 졸업 후 ‘사회’라는 더 큰 광장으로 나아갈 때 ‘공존’의 지혜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박경철의186p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더보기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불행 기업이익의 감소는 인플레이션을 제외하면 '단위생산량당 단위노동비용의 증가' 때문이다. 이때 미국은 활발한 노조활동과 숙련노동자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에게는 복지와 생활이 윤택해지고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되는 축복의 시기였지만 기업자본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손실을 떠안는 시기였던 셈이다.... 중략...이런 결과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어리석은 일이며, 시장과 기업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사고가 성립되는 배경이 되었다. 이때부터 시장은'신'이 된 것이다. -박경철의119p-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국내도서 저자 : 박경철 출판 : 리더스북 2011.09.20상세보기 신자유주의는 기업이익의 증가에 그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정체되었던 경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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