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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금지교육의 금지

무엇을 ‘하라’보다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율이 더 강력하게 교육된다. 지각을 하면 안 된다. 공부시간에 졸지 마라. 선생님께 버릇없이 굴면 안 된다. 나쁜 친구를 사귀면 안 된다.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 담배를 피면 큰일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진취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이런 금지교육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기도 하고, 또 학교가 단지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학원으로 전락해버리면서 이런 사회적 규율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금지교육은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학교에서 금지교육을 통해 몸에 벤 사회적 규율들이 졸업 후 ‘사회’라는 더 큰 광장으로 나아갈 때 ‘공존’의 지혜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박경철의<자기혁명>186p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국내도서
저자 : 박경철
출판 : 리더스북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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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는 금지교육을 금지해야한다는 분위기다. 보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안 된다’라는 식의 교육을 지양해야한다고들 한다
.
하지만 사회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지는 당연히 있어야한다. 그것이 답답하더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안고가야 할 최소한의 배려이다.
식당에서 뛰어다는 아이를 다른 사람들이 나무라기라도 하면 부모는 무슨 큰 일이 난 것처럼 ‘아이 기죽게’ 왜 뭐라고 하느냐고 따진다. 아이가 답답하더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교육해야하는 것이 어쩌면 부모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고 나면 ‘금지’된 것들이 더 많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성인으로서 지켜야할 공존의 조건들이 더 다양하고 엄격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타인을 위한 금지를 받아들이지 못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을 잘 배려하지 못한다. 버스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지하철에서 쫙벌려 앉거나,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금지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논외의 이야기이지만 헬리콥터 맘들은 결국 그들이 아이들을 험난한 사회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을 약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
학교에서 일어난 아주 사소한 일에도 학부모가 모두 일일이 참견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아이들도 결국 성인이 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야한다.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직장 상사에게 듣기 싫은 말을 듣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할 때 정작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없고 하늘을 쳐다봐도 헬리콥터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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