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lim

에쥬케이터 몽상가들과 모터사이클다이어리가 생각나던 영화. 아카데미아트홀이 예술영화전용관으로 바뀌고 나서 본 첫번째 영화. 자본주의 매트릭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영화. 메이져급 영화가 아닌 이런 영화에서 난 항상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느낀다. 음악도 너무 좋구... 더보기
마더-맹목적 모성애의 끝을 보여주다. "내 자식이 그럴리 없어. 내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 "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다. 어떤 부모에게도 그럴 '리' 있는 자식은 없다. 모든 부모에게 내 자식은 착하고, 바르고, 좋은 아이이다. 설령 나쁜 짓을 했더라도 그건 친구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특히 엄마들은 자기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이 가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은 자기 자식을 맹목적으로 감싸고 돈다. 설령 나쁜 짓을 했더라도, 사람을 죽였더라도 내 자식에게 잘못이 없을거라 맹목적으로 감싸고 돈다. 그게 엄마다. 더군다나 아픔이 있는, 장애가 있는 아이의 엄마에게 모성애란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감정일 것이다. 모텔선인장, 살인의 추억, 도쿄, 괴물, 그리고 마더까지.. 더보기
곽재용-낭만적이거나 혹은 민망적이거나 홍상수나 김기덕이나 박찬욱 감독들의 영화는 好不好로 철저히 나뉘지만, 곽재용 감독의 영화는 뜨뜨미지근한 好 정도로 분류된다. 영화가 아주~~~좋지도, 그렇다고 아주~~~~~~~나쁘지도 않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여친소, 무림여대생.........그리고 이번에 나온 싸이보그그녀까지....... 멜로/애정/로맨스 라는 장르를 절대 벗어나지 않던 그는 이미 불혹을 넘어,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아직까지 낭만적인 사랑얘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양이다. 물론 꽤 괜찮은 영화도 있었다. 클래식 같은 영화말이다. 자탄풍 노래가 흘러나오고, 조인성이 손예진과 함께 옷으로 비를 막으며 달려가던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 SERVICEAPI.NMV.NAVER.COM 하지.. 더보기
도쿄-보편적이고 대중적이며 작품성있는 3인3색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보는 3인3색은 인디영화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지루한 영화일수록 예술성이 있다고들 하니, 분명 예술성은 있어보이고(그만큼 충분히 지루하다) 한 영화에 주어지는 지원금 5천만원을 실감할 수 있는 영상미도 한몫한다. 솔직히 내 타입은 아니다. 어렵고 지루하고 미쟝센도.쩝 ㅜㅠ 하지만 이 영화 도쿄는 흥미진진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가볍지 않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도 있다. 3작품 모두 훌륭하다. 일단 감독들부터 매우 훌륭하다. 봉준호, 이터널션샤인의 미셸 공드리,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 까락스......... 이정도면 환상이지. 개인적으론 첫번째 미셀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가 가장 좋았다. 이터널 션샤인도 재밌게 봤는데 상상력도 풍부하고 그걸 풀어내는 감각 역시 세련되었다. 더보기
사랑할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남자는 지나온 시간들을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온 여자들을 한번씩 돌아본다. 그리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진심으로 미안해한다. 하지만 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다시 상처주고 훗날 또 후회하고, 반성하고, 진심으로 미안해하겠지... 남자에게 연애에 있어서 최선이란 말은 당최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들은 최선을 다한다. 그게 설령 사랑이 아닐지라도... 그리고 지나온 시간들을, 지나온 남자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후회하지도, 반성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그러고 보면 여자는 연애에 있어서 남자보다 고등 동물이다 더보기
영화 의형제 대한민국 영화흥행 코드의 완벽한 조합 송강호 특유의 코믹연기(봐도 봐도 지겹지 않은...) 파팍~!! 파팦팍~!! ㅋㅋ 대사 한마디 없이 웃길 수 있는 배우 송강호 남북대치상황이라는 배경 그림자 왈 "감상적인 새끼들......" 감상적이어서, 그래서 그들은 의형제가 될 수 있었다. 미묘한 대립 속에서 남과 북이 하나될 수 있다는 감동 코드까지... 한번에 끝까지 다 봐버리는게 아까울 만큼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영화는 다소 투박하고 다수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긴 힘들었었다. 제작과 각본이 김기덕 감독이다보니, 김기덕 특유의 불편함과 투박함이 배제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형제'는 장훈 감독의 영화적 센스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이렇게.. 더보기
하녀 감각적 영상과 부자연스러운 연기만 있고, 김기영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서스펜스와 긴장감은 온 데 간 데 없다. 임상수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들 중에 오래된 정원이나 그 때 그사람들, 눈물과 같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 작품들이 많아서 그의 연출 방식이 조금 코드에 맞지 않는다해도 좋아하는 감독 중에 한 명이었다. 하지만 하녀는 조금 아니었던 듯...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유린당한 여자에 대한 동정의 시선을 잘 표현한 것도 아니고,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와 같이 처절한 복수극에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색계처럼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도 아니었다. 등장인물 그 누구의 입장과 감정에도 몰입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겉도는 영화였다. 오로지 감각적인 영상만으로 두시간을 버틴(.. 더보기
도서관 이야기 그리고 릴리 이야기 동사무소에 있을 땐 늘 근처에 있던 전주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곤 했는데 복직을 하고 나서부턴 도서관에 가는 일이 뜸해졌다. 퇴근하고나면 피곤하기도 하고, 다른 약속들도 있고 해서... 도서관에 가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다. 도서관에 들어설 때 입구에서 서성이며 뭔가 심각한 이야길 나누는 사람들을 보는 일부터 해서, 도서관에 들어가서 맡게 되는 도서관 특유의 냄새, 그리고 이미 익숙해져서 내가 찾고자하는 책이 어디에 꽂혀있는 지 다 꾀고, 그리로 향하는 내 발걸음, 책을 고르는 즐거움, 신간도서 코너를 기웃대는 일, 대출도서에 바코드를 찍는 경쾌한 컴퓨터음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취미생활이라 할 수 있었다. 학교에 복직하고서 처음으로 학교 도서관에 가봤다. 낮은..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