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도쿄매그니튜드8.0 극장판 종종 느끼는 거지만 일본애니메이션은 일본 실사영화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섬세하고, 감동적이다. 일본영화를 볼 때 느끼는 배우들의 어색하고 과장된 연기보다 애니메이션에서 인물들의 연기가 더 자연스럽고 리얼하다. 빛과 그림자를 유난히 신경쓰는 기법도 영화를 보는 순간순간 감탄하게 만들고, 전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장르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어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실사판을 보다가 도중에 꺼버렸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스토리에, 공감가지 않는 대사와 연기.... 애니메이션의 감동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길 기대했었는데 거의 쓰레기에 가까웠다. 오늘 본 애니메이션은 도쿄매그니튜드 8.0 극장판. 원래 연재물이었던 것 같은데 극장판으로 나와서 그런지 러닝타임이 조금 긴 감은 있었지만 그.. 더보기
수준과 만족 살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의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 덜덜거리는 중고차이긴 하지만 오너드라이버가 되었고 두평에 천장이 머리에 닿는 자취집에 살다가 지금은 임대아파트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예전엔 몇 십원이라도 더 싼 라면을 사기위해 그 좋아하던 오징어 짬뽕을 사지 못하고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가 따로 있지 않고 하나의 스프봉지만 들어있던 안성탕면을 사먹었다. 그것두 여자친구와 먹을 때나 계란이 들어가곤 했었다. 하지만 이젠 라면은 신라면이 되었든, 무파마가 되었든 라면은 그저 싸구려 불량 음식 밖에 되지 못한다. 일일이 다 나열하진 못하겠지만 여튼 내 삶의 수준(그것의 물질적 풍요로움이라고 볼 때)은 경이로운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올라갔다. 하지만 그 향상된 삶의 수준이 과연 .. 더보기
보리수나무 오늘 연수중에 알게 된 사실... 몇 년동안 진짜 궁금했던 나무의 이름... 어릴 적 아버지께서 많이도 꺾어다 주셨던 내가 제일 좋아했던 간식... 파리똥 나무.. 근데 그 나무의 진짜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오늘 알게 된 이름은 바로바로바로바로.............. 보리수나무 영어가 오히려 더 꽂힌다 silverberry...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던 보리수와는 그 학명이 다르단다. 보리수나무(silverberry)와 보리수는 다르다는 것... 더보기
영화 커피와 담배 누군가가 길들여놓은 티스푼하나의 커피와 SALEM 한개피... 이 영화는 그냥 보면 그 맛이 살 것 같지 않았다. 낯선 영화가 주는 생경함을 느껴보고 싶었다. 물론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정서와 어색함이 이 영화를 가득채우고 있지만 그것들은 익숙한 영화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재미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고 지루한 대사들이 계속될 수록 이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빨리 올라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영화를 끊고 잠들고 싶은 마음은 없다. 마치 어려운 책 한권을 어떻게든 빨리 읽고 책장을 덮어버리고서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고 싶은 마음처럼^^ 그래서... 새벽 두시가 되어서야 잠에 든다. PS. I recomennd this film to Mr. Bae. ㅋㅋ 더보기
긴장감이 사라진 봉준호식 창세기 설국열차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2328&mid=21109 영화의 시작은 간단한 내레이션으로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듯 하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cw-7의 살포가 독이 되어 돌아와 빙하기로 접어든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노아의 방주가 바로 설국열차이다. 이 설국열차에는 계급에 따라 칸이 나눠져있고 맨 끝 칸의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처우에 분노하여 혁명 혹은 반란-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을 일으키게 된다. 맨 끝 칸 사람들의 맨 앞 칸 점령기 다. 스토리는 이것이 전부이다. 이 안에서 얼마만큼 긴장감을 주고, 설득력을 얻고, 철학을 담아내느냐가 감독의 재량이다.(헐리웃에서 인디로 분류된다니 CG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두자.. 더보기
일본영화 배터리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맥스무비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줄거리가 1위, 장르가 2위, 관객평점이 3위였다. 물론 예전 자료이긴 하지만... 내가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늘 "감독"이다.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작가이듯... 줄거리는 모르고 볼수록 재밌고, 관객평점은 알바들에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물론 알바들이 아니라 순수한 관객평점이라 하더라도 나완 취향이 많이들 다르더라. 좋은 작품의 감독은 대부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형편없는 작품으로 보답하진 않는다. 정말 형편없었던 작품의 감독의 다음번 영화가 좋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좋은 영화를 위해 좋은 감독은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필요조건이란 얘기다. 그래서 난.. 더보기
다름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간다. 형이상학적인 틀부터 형이하학적인 틀까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틀의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가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된다. 그 틀과 톱니바퀴가 정교해질수록 점점 자신만의 세계와 주변세계가 견고해지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관용과 용기(차라리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진다)는 점점 사라지고 만다. 다름을 인정할 수 없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즉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아집과 독단과 고루가 자 기 자신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천천히 낙숫물이 바위를 뚫 듯, 석회동굴의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만들 어지 듯 아주 자연스러운 긴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이 아집과 편견에 싸여있다.. 더보기
6도의 악몽 지구시스템은 언제나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고대 백악기에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지구는 균형을 찾기 위해 그 이산화탄소를 다시 거두기 시작한다. 거대한 숲 속에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켜 화석화해 두꺼운 석탄층을 이룬다. 또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썩어가는 플랑크톤의 잔해 형태로 퇴적시켜 석유를 만든다. 이러한 고대 탄소순환과정은 엄청나게 오랜 기간을 거쳐 이루어졌다. 그 기간을 통해 겨우 균형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거두어둔 탄소들의 결과물, 즉 석탄, 석유, 가스를 태움으로써 다시 그 탄소들을 대기 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기간은 고대에 균형을 이루었던 기간의 백만배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즉 아무리 지구시스템이 균형을 찾는 방..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