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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임 리뷰 줄거리는 간단하다. 꿈과 명예를 쫓아 예술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의 사랑과 열정에 대한 영화다. 그 안에서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고 어떤 이는 성공하고, 어떤 이는 실패하고... 뭐 그저 그런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뮤지컬처럼 시종일관 음악이 울려퍼지지도 않는다. 아쉽다면, 드라마에도 치중하지 못하고, 음악에 치중하지도 못한 어정쩡한 뮤지컬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포스터만 보고 이 처자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는...그냥 우월한 몸매와 얼굴의 소유자라서 간판에 걸린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음악에 맞춰, 몸이 들썩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음악도 젊고 신난다. 특히, 입학식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기 자신의 재능을 하나씩 표현하.. 더보기
태엽 감는 새- 집 없는 달팽이의 운동장 돌기 아 답답해. 답답해 미치겠다. 가끔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마치 조그만 상자에 몸을 구겨 넣고 몇시간 동안 꼼짝 못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는 실제의 삶 속에서, 추상적이고 막연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꺼내려 한다. 그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관계가 나오고, 알 수 없는 이야기들과 알 수 없는 대화들이 오간다. 그 알 수 없는 이야기들과 알 수 없는 대화들은 집 없는 달팽이처럼 속도감없이 이어진다. 그것도 같은 곳을 계속해서 빙빙 도는 듯한 느낌 때문에 더 답답해진다. 집 없는 달팽이가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봤더라면 조금 덜 답답했겠지만, 그 놈의, 집 없는 달팽이는 200M 운동장을 마라톤의 거리만큼 한 없이 빙빙 돌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 더보기
요시노이발관 "무리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영화를 본 동료의 한마디... 그렇다. 이 영화는 무리하지 않아서 좋았다. 무리하지 않게 재밌고, 무리하지 않게 행복하고, 무리하지 않은 전개와 무리하지 않은 결말때문에 이 영화는 더욱더 아름다웠다.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그리구 이 영화를 보니까 뱃찌도 주던 걸...^^ 귀여워... 사실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건 정말 행운이다. 독립영화관이 생겨서 가능한 거다. 처음 가본 독립영화관은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조용했다. 먼저 음식물(팝콘이나 음료)을 반입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맘에 들었다. 덕분에 아직 영화관은 정말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 맘에 든 건, 모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는 절대 불을 켜지 않는다는 것..... 더보기
이터널션샤인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져가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조엘의 몸부림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다시 한번 꼭 보고싶었다. 한번 헤어진 사람과는 두번 다시 만나선 안된다는 것이 나의 연애관이라면 연애관이다. 한번 깨진 도자기는 붙여놓아도 다시 깨지거나 새기 마련이다. 결국 같은 문제로 같은 다툼을 하고 같은 이별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이다. 같은 사람에게 똑같은 아픔을 주는 건, 몇배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를 위해 다시 예전의 연인을 만나는 것은 분명 고려해봐야할 문제다. 조금만...기다려줘요 그러죠 정말? 난 겨우 내 앞가림하는 이기적인 애예요 완벽하지도 않고 지금 그쪽 모든 게 맘에 들어요 지금이야 그렇죠 근데 곧 거슬려 할 테고 난 자기를 지루해 할 거.. 더보기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주는 걸 좋아했다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주는 걸 좋아했다. 누워서 눈을 감고 머리를 맡기는 것이 왠지 관능적이었다.(이 말을 언젠가 누구에게 했더니 그냥 변태같은 것이라고 했지만....) 파마를 핑계삼아 미용실에 갔다. 쎄시, 여성동아..... 뭘 보며 이 시간을 버텨야하나. 스마트폰 속 이용임 시인의 수필 덕분에 민망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파마약을 씻기기 위해 머릴 감겨주는 시간도, 중화를 마치고 샴푸를 하는 시간도 더는 관능적이지 않다. 이미 최고의 관능은 내 삶을 관통했다. 거울에 비친 완성된 머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 한마디 해야하나? 마침 내 옆에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듯한 남자 아가가 다가와 우두커니 서서 날 바라보더니 씩~ 웃는다. 나도 따라 씩 웃는다.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집에 돌아와서 이미 충분.. 더보기
봉순이 언니 후기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소년은 대답했다. "나는 정말 몰랐어요. 내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고 그 말을 자랑스러워했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후 말한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봉순이 언니, 공지영, 푸른숲- 상대방이 아파하고 힘들어해도, 사람들은 늘 자기만의 사랑법으로 상대방을 대하곤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의 정도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아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해본 적은 있지만 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해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죽겠고, 그리고 그 마음만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한.. 더보기
미스핏츠 몇몇 강추 글이 있길래 기대하고 봤더니, 스토리도 엉성하고 개연성도 없고........ 캐릭터들이 확고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출중미남미녀들이 출연한 것도 아니시고............. 스킨스+히어로즈 라더만........... 스킨스에서 보여지는 청춘의 고뇌도, 히어로즈의 판타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그저 그런 작품이다. 그래도 제일 맘에 드는 녀석은 바로 네이뜬............ 생각보다 말이 앞서지만 때론 생각보다 앞서기때문에 가식이 없고 진실이 묻어있다. 그래도 여기 나오는 음악들은 다들 괜춘함....... 부가정보 더보기
허진호의 로맨스 .........그리고 허진호 감독의 5번째 로맨스... 늘 그렇듯 기대되는 군. 그의 영화는 그의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특별히 아름답게 보이려 억지 연출을 하거나, 아름다운 결말로 마무리 지으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그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산사에서 풍경소리 들으며 새벽녘에 바람 한점 불지 않아 곧고 일정하게 떨어지는 눈을 보는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숲 속으로 조각 조각 비취는 하늘을 보는 것 같다.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내려 한없이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여울물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의 영화 속 한장면들 처럼 말이다. 는 영화관에서 4번을 봤다. 비디오로 컴퓨터로 본 횟수까지 합치면 10번도 넘을 것 같다. 아마 다시 한번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랑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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