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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미드추천-데어데블(Daredevil, 2003) 시즌 1 리뷰

확실히 마블의 영화 혹은 미드는 재밌다. 히어로 영화지만 단순한 선악의 구조를 넘어 다양한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다루는 방식은 흥미진진하다.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간다. 어떤 이는 폭력, 마약거래, 경찰매수, 인신매매 등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본인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어떤 이는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악을 응징하기 위한 수단적인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본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정의는 과연 보편적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진다. 엑스맨이나 다크나이트처럼 선악이 모호한 히어로물이다. '악'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자들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히어로만큼이나 충분하다. 그것은 그들의 악행을 정당화시켜주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악의 근본은 악행 그 자체라기보다, 왜 악행을 저지르게 되었느냐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다른 시즌은 안봤지만 시즌 1의 내용은 헬스키친이라고 불리는 맨하튼의 한 지역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건하려는 자(그 방법론이 매우 악랄하다.)와 그를 막아 정의를 수호하려는 자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교통사고의 의해 시력을 잃게 된 주인공 매트 머독.

 

 

시력을 잃게 되었으나 다른 모든 감각이 열리게 된다. 시각으로 세상을 다 판단해버리는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게 된 매트는 엄청난 재능을 갖게 된다. 눈 먼 자가 눈 뜬 자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재능과 그의 정의감이 결합되어, 독고다이 히어로가 된다. 다른 히어로물처럼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빠르다든지, 상처가 스스로 치유된다든지, 하늘을 날거나 불을 뿜을 수도 없다. 단지 열린 감각과 일반인보다 조금 더 잘 싸우는 능력 정도이다. 노력형 히어로이지 선천성 히어로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매트의 인간적 고뇌에 더 몰입할 수 있다. 더 조마조마하고, 더 염려하게 된다.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그저그런 히어로이기 때문이다.

 

 

 

 

 

 

미드 곳곳에 오리엔탈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무술도 동양적인 면이 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허공을 나르고,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공중돌기 킥을 보여주는 것은 다소 쌩뚱맞기도 하다.

 

그래도 합을 잘 맞춘 듯한 무술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낮에는 친구와 함께 변호사로 일한다.

 

 

 

매력적인 시각장애인. 여자가 빠질 수 없다.

 

 

 

폭력성 때문에 15세 이상이다. 선정성이 짙은 미드는 아니다. 다만 1편에 은혜받을 만한 장면이 있긴 하다. 15세 미만이라면 열지마시라. 인터넷 윤리와 심의를 존중하는 본인이다.

 

 

 

 

악의 연대라고 해야하나? 각기의 목적에 의해 악의 톱니바퀴들이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일부 톱니를 제거해버리는 일도 있다. 어차피 그들의 연대는 연대가 목적이 아니라 연대에 의한 결과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분명 재밌는 미드이다. 하지만 너무 어둡고 무겁다. 궁금해서 보게 되지만, 보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아마 시즌 2를 보게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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