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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504

스승의 날

촌지 [寸志] [명사] 1 =촌심(寸心). 2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촌의(寸意)·촌정(寸情). 3 정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주는 돈. 흔히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것을 이른다. 사전적 의미가 이렇게 동감이 되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군. 스승의 날이 돌아오니까 언론에서 벌써 슬슬 입질 시작이군. 솔직히 현장에선 스승의 날을 기다리고 고대하는 교사따윈 거의 없다. 스승의 날이라고 정해놓고 전국민 앞에서 교사들에게 개망신이나 주는 이런 날은 좀 없애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승의 날이라고 뭔가를 바라면서 한탕 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선생들 역시 같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 부가정보 등록일시 2009.05.06 15:35 (업로드 2009.05.06 15:35) 공개권한 비공개 태그 #에쥬케이터 이 걸 ..

싸이월드 일기 2017.05.26

초속5cm

떨어지는 벚꽃잎과 쓸쓸한 설경과 가슴아픈 첫사랑... 이로써 나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은 귀를 기울이면에서 초속5cm로 바뀌게 되었다. 굉장히 단순화 시킨 것 같으면서도 감정선을 건드릴 만한 표현에선 그것이 대사이건, 영상이건 최고로 깊숙하고 디테일하다. 그의 전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에서처럼 일상적인 풍경이 전해주 는 아름다움은 정말이지 극에 달한다. 일본 특유의 정서 와비와 사비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듯한 느낌...

리뷰/Flim 2017.05.21

홍상수의 힘

"세상에 이유가 있는 행동이 어딨어. 다 행동한 후에 이유를 붙이는 거지." 하지만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미부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자신이 관심이 있고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평론가들이 영화나 미술이나 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사실 작가들이나 감독들이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에 평론가들이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들을 반박할 논리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수긍하는 척하게 된다. 시인 이상이 죽기 전에 방바닥에 금붕어라고 쓰고 죽었단다. 그랬더니 문학평론가들이 의미부여를 해댔단다. 금붕어라고 쓴 이유에 대해..... 같혀 지내는 삶, 자신만의 세상 어쩌구 해댔겠지. 한참후 이상이 쓴 건 금붕어가 아니라 오렌..

리뷰/Flim 2017.05.20

공지영 - 도가니

역시 그녀는 소설보단 산문이다. 처음부터 매끄럽지 못한 전개와 불필요한 미사어구, 소설적(?)이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듯한 문장들로 조금 불편하게 읽혔다. 인물들의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연극에서의 독백을 듣는 듯 어색하고 과장되어있었다. 물론 내용이 어렵지 않고 사건자체가 흥미롭다보니 술술 읽히긴 했다.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에 의한 장애학생 성폭 행 사건... 그 사건 속에 얽혀있는 지역사회의 유착과 종교의 맹목성과 정의의 실종이라는 또다른 주제들... 나름 주제는 원대하였으나 작가의 역량은 미치지 못한 것 같았다. 차라리같은 연애소설이 더 공지영과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보수꼴통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적대적으로 쓴 문장들을 보면서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리뷰/Book 2017.05.19

영화 똥파리 리뷰

이 영화의 힘은 결국 양익준이다. 감독 겸 배우 겸 각본... 저예산영화의 힘 일당백...양익준이 맡은 역은 똥파리의 주인공 상훈. 상훈은 늘 욕을 달고 산다.사채업사무실에서 수금을 하며 살아간다. 삐삐를 가지고 다니고 통장도 없는 그야 말로 막사는 양아치다. 거친 욕에, 더러운 인상에 아버지를 패고 경찰을 패고 여고생을 패는 패륜아. 이 사람을 동정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야함에도, 아니 오히려 혐오감을 느껴야함에도 영화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똥파리같은 인간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아픈 과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물론 아픈 과거나 가족사가 양아치같은 인간의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그에게는 늘 무뚝뚝한 진심이 있었기에, 그렇기에 연민의 정을 느낄 수..

리뷰/Flim 2017.05.16

로맨틱 아일랜드

그저그런 스토리, 그저그런 갈등, 그저그런 감동... 그저그런 상업영화. 일종의 한국판 러브액츄얼리를 만들고 싶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예쁘게만 포장하려해서 알맹이엔 신경쓰지 못했다. 아이큐 세자리와 의무교육정도만 받았다면 누구나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정말로 유치찬란한 영화다. 그의 조감독으로서의 전작들을 보니 대충 이해가 간다. 투사부일체, B형남자친구... 뭐 상업영화에, 예술영화와 같은 작품성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철저한 상업영화이기를 바랄 뿐이다. 잘만들어진 상업영화는 그 자체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리뷰/Flim 2017.05.14

환경이 정서를 지배할 수도 있다

아침 잠이 없는 녀석은 내 품에서 고개를 수없이 내젓더니 이마에 땀이 흠뻑 젖고서야 잠이 들었다. 아가 엄마도 쪽잠을 자고 있다. 밤 사이 내린 봄비 덕에 아침 바깥 풍경이 싱그럽다. 늦잠을 잘 수 있는 일요일 아침에 일찍 깬 나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도 좀 읽고 분무기로 뿌려놓은 듯한 바깥풍경을 보고 나니 외려 일찍 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늘 시골에서의 삶이 그리워서인지 요즘은 화초 키우기에 빠져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화분도 좀 들여놓고, 물배추 번식에도 열을 올리고, 바질과 강낭콩 싹이 커가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아파트가 주는 편리함을 누리고 살긴하지만, 언젠가는 꼭 마루와 마당이..

싸이월드 일기 2017.05.13

펠리컨 브리프

92년 초판의 너덜너덜한 펠리컨 브리프 읽기.... 요즘 학교 옮겼다는 핑계로 독서를 게을리했다. 아이들에겐 늘 독서를 강조하면서.... 교사가 모범을 보여야겠단 생각에 틈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관심이 없을 뿐.... 박경철씨가 했던 말이던가? 여튼 100% 공감이 가는 말. 아무리 감각적인 유희를 찾아 헤매도, 독서만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유희는 없다는 걸 머릿 속에선 인지하면서도 늘 실천에 옮기질 못한다. 그 유명한 존 그리샴의 소설은 처음읽어보는 것 같다. 서사에 초점을 맞춘 글보다는 서정에 초점을 맞춘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이제껏 읽어온 책들은 온통 일본 소설이나 우리나라 여류작가의 책들 뿐이었다. 여튼 내 스타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법정소설임에도(물론 법정..

리뷰/Book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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