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로 택배가 왔다. 초등학교이름이 찍혀있는 익숙한 갈색 대봉투... 에쿠니 가오리의과 흰색과 검은 카카오 색이 적절히 마블링을 이룬 여러가지 모양의 벨기에 길리안 초콜릿이 대봉투의 모든 공간을 적당히 채우고 있었다. 마치 그 두 물건을 보내기 위한 맞춤형 택배봉투인 양. 물론 그 택배봉투의 빈공간을 없애기 위해 책 옆에 적당한 크기의 초콜릿을 끼워넣은 셈일테지만... 책을 선물로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책을 샀을 때와 마찬가지로 재산이 늘어가는 기분이다. 책을 택배로 선물 받는 기분은, 게다가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택배로 선물 받는 기분은 그 이상의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늘 그렇듯도 여성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문체를 보여준다. 계장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