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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9분 드립니다. 마감하겠습니다. 선착순인데 늘 많이 댓글 달아주셔서, 초대장을 드리지 못하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음번 초대장은 그냥 이번에 초대장 드리지 못한 차후 순위에 계신 분들에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선착순입니다. 더보기
초속5cm 떨어지는 벚꽃잎과 쓸쓸한 설경과 가슴아픈 첫사랑... 이로써 나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은 귀를 기울이면에서 초속5cm로 바뀌게 되었다. 굉장히 단순화 시킨 것 같으면서도 감정선을 건드릴 만한 표현에선 그것이 대사이건, 영상이건 최고로 깊숙하고 디테일하다. 그의 전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에서처럼 일상적인 풍경이 전해주 는 아름다움은 정말이지 극에 달한다. 일본 특유의 정서 와비와 사비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듯한 느낌... 더보기
홍상수의 힘 "세상에 이유가 있는 행동이 어딨어. 다 행동한 후에 이유를 붙이는 거지." 하지만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미부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자신이 관심이 있고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평론가들이 영화나 미술이나 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사실 작가들이나 감독들이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에 평론가들이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들을 반박할 논리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수긍하는 척하게 된다. 시인 이상이 죽기 전에 방바닥에 금붕어라고 쓰고 죽었단다. 그랬더니 문학평론가들이 의미부여를 해댔단다. 금붕어라고 쓴 이유에 대해..... 같혀 지내는 삶, 자신만의 세상 어쩌구 해댔겠지. 한참후 이상이 쓴 건 금붕어가 아니라 오렌.. 더보기
공지영 - 도가니 역시 그녀는 소설보단 산문이다. 처음부터 매끄럽지 못한 전개와 불필요한 미사어구, 소설적(?)이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듯한 문장들로 조금 불편하게 읽혔다. 인물들의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연극에서의 독백을 듣는 듯 어색하고 과장되어있었다. 물론 내용이 어렵지 않고 사건자체가 흥미롭다보니 술술 읽히긴 했다.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에 의한 장애학생 성폭 행 사건... 그 사건 속에 얽혀있는 지역사회의 유착과 종교의 맹목성과 정의의 실종이라는 또다른 주제들... 나름 주제는 원대하였으나 작가의 역량은 미치지 못한 것 같았다. 차라리같은 연애소설이 더 공지영과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보수꼴통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적대적으로 쓴 문장들을 보면서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보기
영화 똥파리 리뷰 이 영화의 힘은 결국 양익준이다. 감독 겸 배우 겸 각본... 저예산영화의 힘 일당백...양익준이 맡은 역은 똥파리의 주인공 상훈. 상훈은 늘 욕을 달고 산다.사채업사무실에서 수금을 하며 살아간다. 삐삐를 가지고 다니고 통장도 없는 그야 말로 막사는 양아치다. 거친 욕에, 더러운 인상에 아버지를 패고 경찰을 패고 여고생을 패는 패륜아. 이 사람을 동정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야함에도, 아니 오히려 혐오감을 느껴야함에도 영화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똥파리같은 인간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아픈 과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물론 아픈 과거나 가족사가 양아치같은 인간의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그에게는 늘 무뚝뚝한 진심이 있었기에, 그렇기에 연민의 정을 느낄 수.. 더보기
아가 카시트 커버 만들기(feat.허접한 재봉틀 실력) 도안 없이 만들기는 결국 불가능이었음 그냥 그야말로 씌울 수 있을 정도로만 만들었다. 형이 준 카시트 리폼 한번 해보려다가 좌절 ㅡㅡ 뭐가 리폼 전인지도 알 수 없다는 게 함정. 여튼 잘 쓸게 형... 이제 우리 아가도 안전한 카시트에 앉아서 드라이브 하고 있답니다. 리폼 전 리폼 후 ㅠㅠ 더보기
로맨틱 아일랜드 그저그런 스토리, 그저그런 갈등, 그저그런 감동... 그저그런 상업영화. 일종의 한국판 러브액츄얼리를 만들고 싶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예쁘게만 포장하려해서 알맹이엔 신경쓰지 못했다. 아이큐 세자리와 의무교육정도만 받았다면 누구나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정말로 유치찬란한 영화다. 그의 조감독으로서의 전작들을 보니 대충 이해가 간다. 투사부일체, B형남자친구... 뭐 상업영화에, 예술영화와 같은 작품성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철저한 상업영화이기를 바랄 뿐이다. 잘만들어진 상업영화는 그 자체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보기
환경이 정서를 지배할 수도 있다 아침 잠이 없는 녀석은 내 품에서 고개를 수없이 내젓더니 이마에 땀이 흠뻑 젖고서야 잠이 들었다. 아가 엄마도 쪽잠을 자고 있다. 밤 사이 내린 봄비 덕에 아침 바깥 풍경이 싱그럽다. 늦잠을 잘 수 있는 일요일 아침에 일찍 깬 나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도 좀 읽고 분무기로 뿌려놓은 듯한 바깥풍경을 보고 나니 외려 일찍 깨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늘 시골에서의 삶이 그리워서인지 요즘은 화초 키우기에 빠져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화분도 좀 들여놓고, 물배추 번식에도 열을 올리고, 바질과 강낭콩 싹이 커가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아파트가 주는 편리함을 누리고 살긴하지만, 언젠가는 꼭 마루와 마당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