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힘은 결국 양익준이다. 감독 겸 배우 겸 각본... 저예산영화의 힘 일당백...양익준이 맡은 역은 똥파리의 주인공 상훈. 상훈은 늘 욕을 달고 산다.사채업사무실에서 수금을 하며 살아간다. 삐삐를 가지고 다니고 통장도 없는 그야 말로 막사는 양아치다. 거친 욕에, 더러운 인상에 아버지를 패고 경찰을 패고 여고생을 패는 패륜아. 이 사람을 동정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야함에도, 아니 오히려 혐오감을 느껴야함에도 영화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똥파리같은 인간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아픈 과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물론 아픈 과거나 가족사가 양아치같은 인간의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그에게는 늘 무뚝뚝한 진심이 있었기에, 그렇기에 연민의 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연희동생 영재. 연희의 가족사도 끔찍하다. 어머니는 포장마차를 치우던 용역업체 직원에게-아마도 복선, 암시 비슷하게 깔아놓은 거지만 상훈의 모습과 흡사하다- 맞아죽는다. 그 후 아버지는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연희는 살림을 도맡아 하지만 월세 낼 돈도 없다. 영재는 돈을 벌기위해 친구를 따라 사채업사무실을 찾아가고, 상훈과 같이 일하게 된다. 물론 연희와 상훈과의 관계는 모른채... 처음 수금을 하면서는 사람을 때리지도 못하던 영재는 점점 변해간다. 그리고.........결국.........(이건 스포일러니까 생략)
상훈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이끌어내는 아이. 배다른 누나 밑에서 자라는 조카이다. 누나 역시 폭력적인 남편과 헤어져 이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상훈은 이 아이를 찾아가 장난스레 암바를 걸기도 하고 아빠 행세를 하기도 한다. 상훈이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연희와 조카는, 파렴치한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인간적인 면모와 진심과 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혼자 영화보는 걸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은 혼자보길 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영화는 좋지만 데이트용 영화로는 비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욕설과 폭력으로 일관하는 영화. 그럼에도 이영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극사실주의-영화에도 미술에서처럼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다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리얼한 연기와 화면때문이리라. 아름답게 꾸며진 화면도 없고, 작위적으로 감동을 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내려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ouching 이 있다. 불운한 개인사와 그 악순환.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가는 가족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 이들에게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삶은 죽지 못함의 다른 의미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이 있다.
혼자 영화보는 걸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은 혼자보길 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영화는 좋지만 데이트용 영화로는 비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욕설과 폭력으로 일관하는 영화. 그럼에도 이영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극사실주의-영화에도 미술에서처럼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다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리얼한 연기와 화면때문이리라. 아름답게 꾸며진 화면도 없고, 작위적으로 감동을 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내려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ouching 이 있다. 불운한 개인사와 그 악순환.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가는 가족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 이들에게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삶은 죽지 못함의 다른 의미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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