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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to the C (음악)

검정치마 Dientes - 뮤비 the farther

The Father from fla on Vimeo.



The Father
Short film

Director FLA
Line Producer NANA
Scenario, Editor, 3d artist FLA
2d artists FLA, Joe
Designers FLA, BOO
Music The Black Skirts (Dientes)

검정치마 쫌 쩌는 듯...

2004년 뉴욕에서 3인조로 시작했다는데,
잦은 멤버교체로 2006년부터 리더인 조휴일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면서 밴드를 이어왔다는...
이 곡 Dientes국내에서 새로운 멤버들을 만나 2008년에 발매된 [201]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



검정치마의 조휴일, 정경용, 사샤, 류영(왼쪽부터) ⓒ사진=루비살롱 레코드



네이버 뮤직 리뷰를 보자면

 분명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와 캐나비 스트리트 (Carnaby Street)의 어디쯤이라고 생각했다. 검정치마가 내놓은 이 음반의 정서가 말이다. 2004년 뉴욕에서 3인조 펑크 밴드로 시작했던 검정치마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멤버들의 사적인 문제들로 인해 공중분해 되고, 2006년부터 프론트맨 이었던 조휴일 혼자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며 밴드를 계속 이끌어가게 된다. 고국으로 돌아와 홍대 앞의 클럽 공연들로 조금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함께 공연하던 밴드 하이라이츠의 리규영을 만나 한국에서의 음반발매를 결의하게 된다.
미국으로 잠시 돌아간 조휴일은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 가는 친구의 차에 (짐 옮기는거 도와준다는 핑계로)올라타, 관객이 있던 없던 1년 365일 고속도로 뚫린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공연하는 ‘로드-워리어’ 생활을 하며, 아리조나-인디애나-뉴욕-뉴저지 곳곳의 지하 스튜디오를 전전긍긍한 끝에 비로소 녹음한 음원을 들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80년대에 태어나 서태지와 아이들, 디제이덕, 듀스에 열광했던 조휴일이 70년대를 영국에서 보냈다면 스웨이드가 되었을 것이고, 뉴욕에서 보냈다면 스트록스가, 프랑스에서 보냈다면 포닉스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타이틀 '좋아해줘'는 그야말로 웰메이드 스윗 팝튠이다. 'Stand still'을 통해 검정치마의 음악을 처음 듣게 되었다면 당연히 영미권 밴드일 거라고 깜빡 속았을 지도 모를 만큼 이 트랙은 다국적이다. 지나치게 솔직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달콤한 멜로디와 들썩이는 비트감으로 구성된 '강아지' 또한 타이틀로 손색이 없다. 슈게이징 사운드에 우주적 연주, 안나 카리나씨의 깜짝 카메오가있는 'Le Fou Muet' 에 이어, 마이애미 비치를 연상시키는 'Dientes' 그리고 'Kiss and tell'의 브라스 사운드와 클래시컬한 멜로디들은 깔루아 몽키를 한잔 마시는 듯 고소하며 쌉쌀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주 경쾌한 트위스트로 시작되는 '아방가르드 KIM'은 펑크사운드를 방불케 하는 박진감을 전해주는 로큰롤이다. 재미있는 가사와 중독성 강력한 후렴구는 보너스다.

앨범[201]을 통해 투영되는 검정치마, 그러니까 조휴일에게 중요했던 건 청각적 카타르시스 일 것이다. 한국에서 잘나간다는 인디 뮤지션의 음반들에서도 예의 '찌질함'으로 치부되곤 하는 아쉬운 사운드를 벗어나기란 지금도 참 어려운 과제다.
검정치마의 것은 귀에 감기는 멜로디와 깜빡 하면 외국 밴드인 줄 알고 넘어갔을 지도 모를 만큼의 '인디빨'나지 않는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사운드가 디폴트 세팅이 되어있고, 그것은 미래지향적이기까지 하다. 이따금 들려주는 키보드와 신서사이저 소리들의 허무함도 놓쳐선 안된다. 검정치마에게선 한 곡 한 곡 스토리가 느껴진다. 직설적 이지만 로맨틱하고 치기 어린 조휴일의 목소리와 냉소적인 노랫말이 오버랩 되어 장난스럽지만 쓸쓸함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연 없는 과거야 있겠냐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콧노래 부르듯 흥겨움과 달콤함을 담아낸 이 팝튠들은 근래에 한국 인디 씬, 아니 메이저 밴드까지도 아울러 2008년 후반기를 가장 따뜻하게 달래 줄 것이다.


※ 이 음반은
'오늘의 뮤직'의 2008년 12월 2주 '이주의 국내앨범'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정위원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서정민- ★★★★☆ 신선함과 세련미로 펄떡댄다. 코스모폴리탄이 고국에 불쑥 안겨준 축복.
이동연- ★★★★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사운드, 자신들만의 아우라가 보인다.
김학선- ★★★★☆ 요즘말로 '갑툭튀'. 정말 느닷없이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로큰롤 팝송.
박은석- ★★★★ 대중음악계의 활기는 이런 낯선 개성의 돌출과 함께 재생산된다.
신정수- ★★★★☆ 20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드는 시크한 ‘검정치마’는 언제나 it 아이템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홍정택- ★★★☆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미, 밴드 편성의 묘미.
이혜진- ★★★★ 과거와 현재의, 국내와 국외의 묘한 조합.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은.
천학주- ★★★★☆ 똑같은 직설이지만, 어쩜 이리 예쁠 수 있을까?
이병주- ★★★★★ 넓이에 그치지 않고 깊이가 있는데다가, 표현법마저 독특하고 재미나다.
박재인- ★★★☆ 싱어송라이터와 밴드 사이를 통통 건너다니는 센스쟁이의 음악.


이렇게 훌륭한 밴드가 빛을 못보고 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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