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힘은 결국 양익준이다. 감독 겸 배우 겸 각본... 저예산영화의 힘 일당백...양익준이 맡은 역은 똥파리의 주인공 상훈. 상훈은 늘 욕을 달고 산다.사채업사무실에서 수금을 하며 살아간다. 삐삐를 가지고 다니고 통장도 없는 그야 말로 막사는 양아치다. 거친 욕에, 더러운 인상에 아버지를 패고 경찰을 패고 여고생을 패는 패륜아. 이 사람을 동정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야함에도, 아니 오히려 혐오감을 느껴야함에도 영화가 끝나고 나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똥파리같은 인간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아픈 과거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물론 아픈 과거나 가족사가 양아치같은 인간의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그에게는 늘 무뚝뚝한 진심이 있었기에, 그렇기에 연민의 정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상훈의 친구 연희.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사이이지만 연희는 상훈의 처지를 가장 잘 보듬어 주는 친구가 되어준다.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양아치 조련사 쯤으로 보면 되려나. 폭력과 욕설이 상훈에게 유일한 대화의 수단이지만 그녀는 그 대화의 수단 속에서 진심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http://cythumb.cyworld.com/810x0/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1d3d3152b401085520f098e6307c&name=0002.jpg)
연희동생 영재. 연희의 가족사도 끔찍하다. 어머니는 포장마차를 치우던 용역업체 직원에게-아마도 복선, 암시 비슷하게 깔아놓은 거지만 상훈의 모습과 흡사하다- 맞아죽는다. 그 후 아버지는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연희는 살림을 도맡아 하지만 월세 낼 돈도 없다. 영재는 돈을 벌기위해 친구를 따라 사채업사무실을 찾아가고, 상훈과 같이 일하게 된다. 물론 연희와 상훈과의 관계는 모른채... 처음 수금을 하면서는 사람을 때리지도 못하던 영재는 점점 변해간다. 그리고.........결국.........(이건 스포일러니까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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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이끌어내는 아이. 배다른 누나 밑에서 자라는 조카이다. 누나 역시 폭력적인 남편과 헤어져 이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상훈은 이 아이를 찾아가 장난스레 암바를 걸기도 하고 아빠 행세를 하기도 한다. 상훈이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 연희와 조카는, 파렴치한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인간적인 면모와 진심과 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혼자 영화보는 걸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은 혼자보길 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영화는 좋지만 데이트용 영화로는 비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욕설과 폭력으로 일관하는 영화. 그럼에도 이영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극사실주의-영화에도 미술에서처럼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다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리얼한 연기와 화면때문이리라. 아름답게 꾸며진 화면도 없고, 작위적으로 감동을 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내려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ouching 이 있다. 불운한 개인사와 그 악순환.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가는 가족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 이들에게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삶은 죽지 못함의 다른 의미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이 있다.
혼자 영화보는 걸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은 혼자보길 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영화는 좋지만 데이트용 영화로는 비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욕설과 폭력으로 일관하는 영화. 그럼에도 이영화가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극사실주의-영화에도 미술에서처럼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다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리얼한 연기와 화면때문이리라. 아름답게 꾸며진 화면도 없고, 작위적으로 감동을 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내려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ouching 이 있다. 불운한 개인사와 그 악순환.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가는 가족과 사람에 대한 소중함. 이들에게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삶은 죽지 못함의 다른 의미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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