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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사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약 10분 정도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이 책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지만 친한 동생이 강추하는 바람에(허나 정작 아직 그 동생은 이 책을 완독하지 못했다) 옥션 오늘의 특가에 뜨는 순간 지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데 거의 두달이 걸린 듯 하다. 처음엔 너무 재밌어서 아껴 읽고 싶었고, 나중에 일이 너무 바빠져서 그리고 동사무소의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에서 쉽게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다 읽고 이 책을 두달에 걸쳐 읽게 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단 며칠만에 다 읽어버렸다면 아마 잊혀지는데도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으리라.
이 책은 우리생활과 가장 밀접하지만 어쩌면 가장 막연하고도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죽음과 정신병이라는 두가지 개념을 가지고 이끌어간다. 미친다는 것은 정상적이라는 일방적인 사회적 합의와 다르다라는 것에 불과하다.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어쩌면 늘 일탈을 꿈꾸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며 남들을 의식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이기에, 그리고 심장병이 있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노화되는 내 신체를 보며 죽음에 대한 막연하고도 잠재적인 두려움이 있는 나이기에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고 공감되었는지도 모른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이상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국내도서
저자 :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 이상해역
출판 : 문학동네 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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