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통찰이나 깊이있는 철학은 없다.
하지만 깊이가 전부는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대처방법 등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글로 남기기는
분명 쉽지 않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나 관심을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동료교사들과 나누고
,학부모님들께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렵지 않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쉽고 빠르게 읽혔다.
다소 편파적인 해석이며 위험한 발언일 수 있다. 그리고 학부모 입장에서 동감하지 않을 지 모르겠지만, 아마 많은 교사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토록 비상식적인 항의를 해오는지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이 글을 읽고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자존감이 높은 부모들은 대부분 자기 자녀의 잘못부터 인정하고 고치려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부모들은 그 문제를 자녀 외적인 부분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것이 본인에게 돌아올 비난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 꾸중을 듣거나 질책받는 것을 모면하기 위해서다. 거짓말하는 아이들도 대개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면 신뢰를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래서 그 점을 강조해서 지도해야 한다. 이런 아이들일수록 친구들에게 배척당하거나 외면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계속하면 다른 아이들, 선생님, 또는 부모가 싫어한다는 사실을 계속 알려주어야 다음에 거짓말을 안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 놈의 자존감이 뭐길래... 자신감이 넘쳐서 겸손이란 모르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는 아이도 문제지만, 사실 더 큰 문제의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 역시 절대 사랑하거나 존중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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