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피아트 스탠다드 / 사이페딘 아모스 지음 / 임경은 옮김 / 다산북스
'더 피아트 스탠다드'는 비트코인 전문가이자 엘살바도르의 경제고문인 사이페딘 아모스가 쓴 책이다. 이 책은 현재의 화폐 시스템이 무너지고 비트코인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기술적 이유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금과 달러부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돈의 실체를 한 권에 담아냈다.
비트코인의 불가피한 부상
아모스는 비트코인이 저절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이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승인이나 허가 없이도 자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사례를 들어 경제적 인센티브가 정부 규제를 극복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정부 규제의 한계
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하려 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미 비트코인이 정치, 금융 시스템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의회 의원들이 자신의 동료, 가족, 친구들의 이익에 반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심지어 JP모건과 같은 대형 금융기관도 이제는 고객에게 비트코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트코인의 기술적 과제
비트코인 코드에 버그가 발견되어 총공급량이 증가할 뻔한 사례를 들며, 저자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과제도 언급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비트코인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앙 제어 방식이 아닌 전 세계 사용자들이 코드를 검사하고 오류를 찾는 시스템이기에 소프트웨어 버그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제적 이점
저자는 비트코인의 공급량 증가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장기적으로 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한다. 법정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부채가 아닌 실물 자산으로, 미래를 위한 저축 수단으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개인과 기업, 정부가 모두 빚을 지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과 대조된다.
저자의 관점과 비판
사이페딘 아모스는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의 주장은 때로 과도하게 편향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의 규제를 너무 쉽게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환경 문제 등 단점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의 의의와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특히 현재의 금융 시스템과 비트코인을 비교하며 그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는 점이 돋보인다. 비트코인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경제와 금융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다.
결론
'더 피아트 스탠다드'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하고 그 잠재력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의 주장이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현재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과 비트코인이 제시하는 해결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의 역할과 가능성을 고민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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