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김기태 / 문학동네
작품 소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가 김기태의 첫 소설집이다. 총 9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작품집은 현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젊은이의 만남과 연대를 그리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그리다
김기태 작가는 이 소설집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서는 권진주와 김니콜라이라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중학교 시절 '미납자'로 서로를 알고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 우연히 재회하면서 가까워지게 된다.
진주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불화를 겪은 가정에서 자랐고, 니콜라이는 인종차별을 피해 한국으로 이주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를 만나면서 작은 위로와 희망을 발견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대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와 이주민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역사와 현재의 연결
작가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부터 시작해 조선인들의 연해주 이주, 한국의 외환위기까지의 역사를 빠르게 요약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현재를 살아가는 진주와 니콜라이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인터내셔널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 세계적인 연대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작가의 섬세한 시선
김기태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진주와 니콜라이가 서로에게 보내는 '기립하시오 당신도!'라는 이모티콘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서로를 향한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가 된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외에도 이 소설집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세상 모든 바다'에서는 K-pop 팬덤 문화와 환경 문제를, '무겁고 높은'에서는 역도라는 스포츠를 통해 인생의 무게와 도전을 그리고 있다. 각 작품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
김기태 작가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으로 등단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천착하면서도, 그 속에서 역사와 사회의 큰 흐름을 포착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외된 이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 사이의 연대와 희망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잘 드러나는데, 특히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서 진주와 니콜라이의 이야기를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또한 그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개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진다.
독자들의 반응
예스24와 교보문고의 리뷰를 살펴보면, 많은 독자들이 김기태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현실적인 인물 묘사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한 독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또 다른 독자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읽는 내내 위로받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브런치 스토리에 올라온 한 독후감은 "소개팅이라는 소재에서 인류애를 엮어버리는 작가의 필력에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가' 채찍질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했다. 이는 김기태 작가의 작품이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의 의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김기태의 작품들은 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청년 세대의 고민과 희망, 사회적 약자들의 삶, 그리고 그들 사이의 연대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작가는 거대한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개인의 일상과 감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한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며, 동시에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김기태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2020년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으로 김기태 작가가 보여줄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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