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02:33 (업로드 2013.01.27 02:33)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방학이 후다닥 가버렸네. 아쉬움 달랠 길 없어 신혼여행 사진 하나씩 살펴보면서 여행기라도 조금 남겨야할 것 같아서 노트북을 꺼냈다. 아 근데 졸려 ㅠㅜ 벌써 새벽 2시 반.... 마눌님이랑 남은 방학을 아쉬워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몇 판 했더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오늘은 준비기만 쓰고 얼렁 자야지.
일년 중, 순수하게 날 위한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어른이 된 후부터 내 삶엔 목적없는 치열함만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었다. 심지어 쉬어도 되는 시간마저 막연한 불안함에 안절부절못하는 내 자신과 마주하곤 한다. 가끔은 다 버리고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예전에 대학 이용숙 교수님이 쓰신 시집에 이런 글이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탐해왔기에
요즈음엔 버리는 연습을 한다
한 보름 지리산 품에 안기면
우선 시계부터 풀어버리고
TV, 라디오, 신문을 멀리하고
면도기와 거울까지도 없애고 지낸다
- 하산기 중에서-
뒤 시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뭐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다시 지리산에서 내려올 땐 거울을 보고 면도를 하고 풀었던 시계를 차고, 신문을 사서 본다는...
결국 모든 것을 다 버리거나 내려놓을 순 없겠지만 이런 시간들은 치열한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안식처가 되어준다. 떠나야 비로소 떠나온 곳이 보인다.
물론 나의 여행기는 이런 철학적 사색에서 나온 결과물은 아니다. 그저 신혼여행이었을 뿐... 하지만 그런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설렘도 있을 수 있었다. 이제 내가 30년을 넘게 밟고 살아온 이 땅을 잠시 떠나보자.
해외여행이라곤 고등학교 때 일본으로 수학여행 간 게 전부다. 비행기를 타본 건 직원여행으로 제주도를 갔던 게 전부이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간 건 이번 터키여행이 처음이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보니 준비하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여권만들기>여권은 고등학교 때 일본수학여행용으로 만들어놨던 단수여권이 처음이라 이번 기회에 10년짜리 복수여권을 만들었다. 전북도청에서 만들었는데 예전에 비해 발급 기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2~3일 정도?
<환전하기>처음해보는 환전.
집근처 전북은행에 갔더니 달러는 있지만 유로도 없는 상황. 근처 큰 은행에 가서 유로로 바꾸긴 했지만 터키에서 사용하는 리라는 환전할 수 없었다. 외환은행 정도 가야 리라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져 있는 나라라서 유로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현지에서는 거의 리라를 사용하고 달러도 관광지에서 받아주는 정도이다. 유로는 관광지에서도 많이 사용되지 않아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터키에 갈 일이 있다면 리라와 달러 위주로 가져가는 게 맞는 거 같다.
<짐싸기>해외여행이 처음이라 뭘 준비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해외여행준비 어플이 있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꽤 괜찮은 어플이 있었다. 물품을 빼먹지 않고 챙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원래 쓰던 쌤소나이트에서 나온 여행준비앱은 없어진 것 같아서 다른 앱을 올려본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YRH.PackPoint&hl=ko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진공팩... 집에서 흔히 옷이나 이불을 압축해서 보관하는데 사용하는데 여행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집에서는 진공청소기로 압축하면 되고, 여행을 다닐 때엔 손으로 돌돌 말아서 공기를 빼주면 된다. 옷의 부피가 절반정도로 줄어들어서 해외여행갈 때 필수아이템이 될 것 같다. 단점이라면 압축을 시키다보니 옷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열심히 짐싸놓고 인천공항 가기만 손꼽아 기다림...
아 그리고 나는 지금 졸림....ㅠㅜ 울 마눌님은 옆에서 독서 중...
마누라 책 그만 보고 마! 누우라~
아 졸리니까 전두엽이 마비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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