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9 09:59 (업로드 2013.01.29 09:59)
낯선 것과의 조우를 통해 이성이 시작된다. -하이데거-
익숙한 것들에는 사고(생각)가 일어나지 않는다. 익숙함은 습관이 되고, 습관에는 사고가 필요없다. 하지만 낯선 것과의 조우가 일어났을 때는 습관적 반응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낯선 것은 나태해진 뇌를 깨우게 된다. 여행은 낯선 것과의 조우이고, 그래서 여행으로부터 이성이 시작되고 사고가 일어나고 사색이 이루어진다.
인천공항부터가 낯선 것과의 조우였다. 광활한(?) 인천공항에서 어느 곳으로 가야 그 맛있다는 버거킹을 찾을 수 있는지, 어느 만남의 장소에 가야 우리 여행사를 찾을 수 있는지, 저 무인자동출입국심사기는 무엇이며, 나는 어디로 가야 비행기를 탈 수 있단 말인가............. 온통 낯선 것들 뿐이다. 낯선 인종들과 낯선 출국시스템과 낯선 비행기. 내 사고는 멈출 새가 없다.
무인자동출국심사기
<출처-연합뉴스>
여자 축구선수인 거 같은데 이름이 가물가물 은근 기자가 안티>이런 낯섦이 익숙해지고 습관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외여행을 다녀야할텐데...
여행상품은 꽤 저렴한 편이었다. krt여행사 상품이었는데 홈쇼핑에서 169만원에 나온 7박 9일짜리 상품을 아는 사람을 통해 좀 더 저렴하게 149만원에 구매했다. 물론 유류할증료에 현지 가이드 팁, 옵션비가 조금 추가되긴 했지만 꽤 싼 상품이었다. 하지만 여행사가 듣보잡이어서 그랬는지 처음부터 일처리가 엉망이다. 다른 여행사들은 한 여행지에 한명의 직원이 배정되어 순차적으로 착착 예매권을 나눠주고 일정설명도 해주는데, krt는 여러개의 상품을 뿌려놓고 수십명의 여행객이 몰려왔는데도 한명의 직원이 정신없이 이 상품 저 상품을 왔다리 갔다리 헤맸다. 역시 목소리 크면 이긴다고 울 마눌님이 짜증 좀 내고 얼른 예매권 받아서 출국수속을 밟았다.
꽤 빨리 항공권을 받았음에도 어이없게도 옆좌석을 배정받지 못했다. 아침부터 우리 마눌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방법은 쇼핑뿐.... 얼른 면세점으로 입성하는 수 밖에.... 사실 면세점에선 쇼핑을 하며 돌아다닐 필요는 없었다. 쇼핑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부지런한 와이프가 미리 인터넷 면세점에서 이런 저런 쿠폰과 함께 할인해서 예약해놓은 면세품이 포장까지 되어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출처-http://blog.naver.com/junsolar/80123054433>
안타깝게도 촌놈이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좌석은 창가 쪽이 아니었다. 팔걸이에 손이 스칠까 두려운 옆자리 아줌마와 함께 12시간을 날아 터키까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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