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잘 모른다.
그저 대형마트에서 파는 1~2만원짜리 달달한 와인을 가끔 마실 뿐이다.
와인을 제대로 맛보거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그저 딱!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 그런 드라이한 와인을 진짜 맛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와인을 좀 마시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다.
아마 내가 마셔본 가장 비싼 와인은 헌이형네 바에서 마신 몬테스 알파일 것이다.
분명 맛있었다. 뒷맛도 오래가고 필요치 않은 단맛도 나지 않았다. 묵직한 향도 좋았고......
이 책을 읽다보면, 마시지 않은 와인의 맛까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혀로 맛보지 못한 맛을 머리로 맛보는 기분.
와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특정 와인이 단편 소설의 모티브가 될 뿐이다.
라 타슈는 복잡한 향기와 혀의 감촉과 맛을 가지고 있었다.
향기에 취해 있으면 혀의 감촉에 배신당하고,
혀의 감촉에 취해 있으면 맛에 배신당하고,
맛에 취해 있으면
다시 향기가 다른 쾌락을 전해주는 것이다.
-와인 한잔의 진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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