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을 바라보는 관점이 진부하거나 끈적하거나 비도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마냥 아름답지도 않다.
지극히 객관적이고 건조하게......
그저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하지만 '열정', '안타까움', '진부', '비도덕' 등은 배제된 채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속에 그려지는 남미의 모습은 나에겐 동경의 대상이다.
풍요롭게 살지는 못해도 그들의 삶의 만족도는 늘 높아 보인다.
그들에겐 열정과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과 부가 인생의 목표인 우리들과는 삶의 태도부터가 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겐 넉넉하진 못해도 늘 행복의 후광이 뒤따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신지는 최고의 여행 친구였다.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게 하는 데는 천재적이었다.
그는 내 사소한 동요나 불쾌함을 보고도 적절히 못 본 척 해주었다.
여행에 익숙한 그와 함께 움직이면서 나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는 자그마한 일이라도 남에게 의지하다 보면 서로에게 점차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을,
그 자신의 일은 스스로하면서도 타인은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고
부담도 느끼지 못하는 방식으로 가르쳐주었다.
-불륜과 남미 中, 여행과 사랑이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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