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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m

카모메 식당 리뷰

나만의 아지트를 뺏긴 느낌이랄까
기껏해야 너댓명, 무료영화 상영할 땐 스무명 남짓했던 디지털 독립영화관이 꽉 들어차서 좌석이 모자라
보조의자까지 놓는 상황까지...
지역방송에서 열심히 홍보를 해서인지, 오늘 카모메 식당은 관객이 꽉찬 상태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디지털독립영화관의 존속을 위해선 입소문도 많이 나고, 관객도 많아져야하겠지만
왠지 나만의 비밀 공간을 잃은 느낌이라 서운하기도...

정성껏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한 일본 여인에 관한 이야기. 
그게 전부인 영화지만,
각자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상처들이 따뜻한 사람들과 음식을 통해 치유되어가는 모습을
헬싱키의 여유로운 풍광과 함께 지켜보다보면
어느새 내 마음까지 따뜻해오는 걸 느낄 수 있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하고 싶은 일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을 실컷 먹는 일이라던 주인공...

맛집기행에서나 나오는 시끌벅적하고 분주한 일반 음식점의 주방 모습이 장사꾼의 주방의 느낌이라면,

한 접시 한 접시 너무나도 정성드려 여유롭게 요리하는 카모메 식당의 주방은

사랑하는 이의 집에 초대받아, 음식이 나올 때까지 거실에 앉아 기다리며

곁눈질로 바라보는 애인 집의 주방의 느낌이랄까...........

여튼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흐믓한 미소를 띄우지 않은 이 없으리라. 
여유로운 핀란드인에 대한 환상은 그야말로 환상인 걸까..........
우리도 그렇게 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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