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해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본격화
중국이 자국 내 발해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발해 수도였던 상경용천부 유적을 비롯한 주요 발해유적들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록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2004년 중국 내 고구려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이은 또 다른 역사 논쟁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2010년 이후 접경지역 소수민족 유산을 세계유산 목록에 중점 등재하려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은 현재 중국 영토를 기준으로 과거 동아시아 여러 민족들을 중국인의 범주에 넣고 중국사로 서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발해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발해유적 등재 가능성 높아
중국 내 발해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발해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현재 보존상태 등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발해 상경성, 서고성, 용두산고분군, 팔련성, 돈화 발해 초기유적 등 주요 발해유적들이 등재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이미 발해유적을 잠정목록에 등록하겠다고 공표한 만큼, 머지않아 실제 등록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중국의 잠정목록에는 이미 많은 유산이 대기 중이며, 한국의 반발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려스럽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우리 민족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발해유적을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면 한국사의 중요한 부분이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발해 유적의 보존과 연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닌다고 본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 필요
중국의 발해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한 문화재 보호 차원을 넘어선 정치·외교적 사안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등재 추진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발해사의 한국사적 맥락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한국 측 전문가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발해 연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또한 유네스코 신탁기금 등을 활용해 한국이 주도적으로 동아시아 고대 국가들의 문화유산을 폭넓은 관점에서 공동 연구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단순히 한중 간의 갈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문화유산을 함께 연구하고 보존하는 협력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발해유적 보존과 연구의 중요성
중국의 발해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우려스러운 면이 있지만, 동시에 발해 유적의 보존과 연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그동안 발해유적 보호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예를 들어 발해 수도였던 상경용천부 유적의 경우, 중국 정부는 천9백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발굴 및 복원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발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학계는 중국의 발해유적 연구 성과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공동 연구 등의 형태로 참여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발해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한중 간 역사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발해유적의 보존과 연구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발해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며,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핵심 고리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적을 떠나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동아시아 공동 역사인식의 필요성
중국의 발해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동아시아 역사 인식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은 현재의 영토를 기준으로 과거의 역사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한국은 민족사적 관점에서 발해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단순히 학술적 논쟁을 넘어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의 역사 인식을 형성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이나 동아시아 고대사 공동 연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 조금씩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역사 문제 해결을 넘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협력과 대화를 통한 해결 모색해야
중국의 발해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한중 간에 새로운 역사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대립의 구도로 몰고 가기보다는 협력과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등재 추진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발해사의 한국사적 맥락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동시에 발해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의 역사 인식을 형성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과거의 갈등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발해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중 양국이 협력한다면, 이는 동아시아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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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정석배, "발해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망과 대응 방안", 고구려발해연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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