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세상의 위선과 허세, 가식과 아이러니를 시니컬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트있는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혼자 피식 피식 웃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버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작품이라던데, 한때 금서라는 점이 이해가 된다.
위선과 허세가 자랑이 되고, 평범함과 솔직함이 초라함이 되어버린 이시대의 기성세대에겐
이 작품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에 관한 동정과 연민의 페이소스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주인공이 말도 안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주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고있음에도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아Q정전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도 많이 비슷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가 한 놈 생각났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니컬한 그놈의 태도엔 적어도 위선과 가식따윈 없단 사실을 새삼 느꼈다.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공경희/민음사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모든 생각은 문자의 정교한 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내 생각의 범위는 내가 알고 있는 문자의 범위이고, 생가은 그 문자의 조합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나의 생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많은 문자를 알고, 그것을 조합하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박경철의<자기혁명>26p-
요즘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졌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내 생각의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텍스트의 범주가 협소한데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떤 책을 보고 그 책의 구성이 조잡하고 나쁘다는 표현을<조악>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면 좀 더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생경>하다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면 좀 더 명쾌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낯설다는 말로 갈음할 수밖에 없다.<미장센>이라는 단어는 연극이나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필수적인 단어다.
일상적인 대화에 사용되는 문자는 굳이 관념적인 단어들이 필요없지만 글을 쓸 때는 내 생각을 가장 압축적이고 명료하게 표현해줄 관념적인 단어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내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선 내 머릿속에 단어를 늘려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독서를 해야한다. 그래서 요즘은 독서가 재밌다. 독서가 내 생각의 폭을 넓혀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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