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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m

허진호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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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외출><행복>.........그리고<호우시절>

허진호 감독의 5번째 로맨스...
늘 그렇듯 기대되는 군.

그의 영화는 그의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특별히 아름답게 보이려 억지 연출을 하거나,
아름다운 결말로 마무리 지으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그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산사에서 풍경소리 들으며 새벽녘에 바람 한점 불지 않아 곧고 일정하게 떨어지는 눈을 보는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숲 속으로 조각 조각 비취는 하늘을 보는 것 같다.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내려 한없이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여울물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의 영화 속 한장면들 처럼 말이다.
<봄날은 간다>는 영화관에서 4번을 봤다.
비디오로 컴퓨터로 본 횟수까지 합치면 10번도 넘을 것 같다.
아마 다시 한번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면,
티켓 한장에 10만원이라도 볼 거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휴가를 내서라도 볼 거다.
내 인생 최고의 영화...
한장면 한장면, 대사 하나 하나 까지 이미 내 머릿 속에 필름이 되어 기록되어있다.
『우리 헤어지자』
『...내가 잘할게』
『헤어져』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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