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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삭막하고 메마른 도시 풍경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
파란 하늘이 점점 그 명도와 색상을 잃어가는 과정은 묘한 감동을 준다.
진북초등학교 운동장,
좀 이르다 싶은 서치라이트와 야구부 아이들의 모습.
웬지 일본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접했던 장면같아서, 이국적인 느낌에 한참 눈길을 빼앗긴다.
차 안에선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동국 아파트 앞 벚나무들 가운데 유독 가로등 밑 벚나무 하나가 충실히 꽃을 피웠다.
가로등 불빛 때문에 다른 나무들 보다 좀 이르게 개화를 했을 거다.
벚나무 가지가 바람에 살짝씩 흔들리고,
순간 '초속 5센티미터'의 벚꽃 흩날리는 장면과 OST가 오버랩되면서
그동안 굳어져 사용불능인줄 알았던 내 마음 한구석의<매순간 감동하라>기능이 되살아났다.
흔들리는 벚나무 가지에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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