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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어스름을 밝히는 교실 형광등이 어느새 익숙해져가고 있다.
늦게까지 일을 한다는 건 내 모토와 어울리지 않지만,
아이들의 작품을 게시판에 걸고, 다음날 할 수업준비를 하는 일이 즐거워졌다.
좀 떠들고, 좀 어수선한 아이들이지만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을 위해서 색지를 자르고, 인쇄물을 뽑고, 코팅을 하는 일은 보람있는 일이다.
새학교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밀려오는 업무의 부담감때문에 지쳐있을 때, YJ형의 한마디가 힘이 되어줬다.
"내가 체질인 줄 알았는데, 가만보면 니가 체질인 거 같다."
참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 그 말이 힘이 되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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