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lim

일본영화 배터리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맥스무비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줄거리가 1위, 장르가 2위, 관객평점이 3위였다.
물론 예전 자료이긴 하지만...
내가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늘 "감독"이다.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작가이듯...
줄거리는 모르고 볼수록 재밌고, 관객평점은 알바들에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물론 알바들이 아니라 순수한 관객평점이라 하더라도 나완 취향이 많이들 다르더라.
좋은 작품의 감독은 대부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형편없는 작품으로 보답하진 않는다.
정말 형편없었던 작품의 감독의 다음번 영화가 좋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좋은 영화를 위해 좋은 감독은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필요조건이란 얘기다.
그래서 난 소중한 내 8000원을 위해 감독을 고려하여 영화를 고른다.
재작년이던가, 동사무소 근무 중에 몰래 나와<굿바이>라는 일본영화를 본 적이 있다.
러브레터나 조제...., 지금만나러갑니다 류의 일본영화가 뜸하던 차여서 참 반가웠더랬다.
잔잔하고 강요되지 않은 감동...
매주 화요일이면 독립영화관 무료상영을 한다.
요즘 문화생활이 뜸하기도 했었고,
우리학교 샘들이랑 약속도 있고 해서 독립영화관 상영표를 훑어봤다.
<배터리>처음 들어보는 영화제목이었지만, 영화소개란에<굿바이>의 감독<타키타 요지로>라고 소개된 것만으로 충분했다.
나의 고려순위 1순위를 충족시켜주었으니까...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소년영화라고도 할 수 있고, 성장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굿바이와 같은 영화를 상상했다면 관람 불가라는 이야기다.
어른들은 몰라요급 연령대용 영화일 수 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봤을 때 시시하고 유치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보는 내내 아빠미소(응?) 지을 수 있는 포근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야구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영화이지만, 나처럼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주제는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스토리,<역경을 딛고 승리하리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굿바이에서 보여준 가족사이의 미묘한 불편함,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내가좋아하는<강요하지 않는 감동모드>로 풀어가는 영화이다.
내 옆에서 영화를 보던 아들을 셋이나 키우고 있는 여자샘은 눈물콧물 다 쏟고 계시더라.
물론 슬픈 영화는 아니다.
아들 생각이 났다나? ㅋㅋ
반응형

'Fl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커피와 담배  (0) 2017.10.01
긴장감이 사라진 봉준호식 창세기 설국열차  (0) 2017.09.27
내 아내의 모든 것  (0) 2017.09.13
구타유발자들  (0) 2017.08.25
레인맨  (0)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