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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눈길'로부터의 해방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음악회는 혼자 갈 수 있는가? 그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정말 좋은 음악은 혼자 들어야 한다. 혼자 들어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혼자 음악회에 앉아 음악을 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진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컴컴한 영화관에 혼자 앉아 있는 것 조차 쑥스럽다. 왜일까? 남들 눈이 무서운 까닭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자. 내가 혼자 와서 음악 듣는 것, 혼자 스테이크 먹는 것에 대해 그 어떤 사람도 관심 없다. 그런데도
그 존재하지도 않는 '타인의 눈길'이 두려워, 혼자 맛있는 스테이크 먹는 것, 음악회에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그리고 술집에 앉아 온몸 바쳐 지구를 지킨다. 정상인가? 아니다. 또라이다.>
난 혼자서 밥 먹는 것, 혼자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다들 의아해하기도 하고 용기있다고도 하지만 사실 용기가 있어서도 아니고, 대인 관계가 좋지않아서도 아니다. 혼자서 할 때 더 편하고, 혼자서 즐길 때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혼자 밥을 먹으면 책을 읽으면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메뉴때문에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다. 혼자서 영화를 보면 옆사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내가 고른 영화를 혹여나 옆사람이 재미없어하지는 않을까하며 괜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혼자서 즐기면, 오로지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혼자서 즐기는 생활이 편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나를 모르는 타인'의 눈길에는 많이 신경쓰지 않는다. 잠재적으로 두려운 건 나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스테이크를 먹을 때 혹여나 '나를 아는'사람과 마주칠까하는 걱정이다.
매번 그렇듯, 혼자서 밥을 먹으며 책을 읽고 있는데 잘 아는 형님이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왜 혼자냐고, 불쌍해 보인다고, 같이 먹어줄까? 하는 식이었다.
결국 같이 먹긴 했지만, 속으론 '사실 혼자 먹는 게 더 편해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불편한 사람과 함께 앉아 대화가 끊길 때마다 어색한 분위기에 몸서리치느니 혼자서 여유롭게 먹는 편이 훨씬 낫다.

그....그.....그래.....................혼자 밥먹는게 훨씬 편하다구 ㅠ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국내도서
저자 : 김정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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