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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대치동 이야기'가 들려주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

 
대치동 이야기
생태계를 가감 없이 들여다보고, 그 이면에 감춰진 기회, 희망, 그리고 한계를 생생하게 조명한다. 단순한 비판이나 찬양을 넘어서, 대치동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공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대치동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대치동 학부모들의 전략, 학생들의 고군분투, 학원가의 변화, 학군지 분석, 그리고 교육 격차의 현실 속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다시 고민한다. 그리고 현재 교육 시스템
저자
한경미디어그룹 특별취재팀, 강영연, 이혜인, 김영리
출판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25.01.06


'대치동 이야기' / 한경미디어그룹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40쪽 / 18,000원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의 모든 것
'대치동 이야기'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한국경제미디어그룹 특별취재팀이 집필한 이 책은 만 3세 아이들의 영어유치원부터 고3에 이르는 대입까지 대치동 사교육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치동은 이제 단순한 지역명이 아닌 대한민국 사교육을 상징하는 보통명사가 된 지 오래다.

대치동의 변천사와 사교육 메커니즘
책은 대치동이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특구가 되었는지 그 변천사를 상세히 다룬다.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된 대치동은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범한 농촌 마을에 불과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새로운 고교 진학 방식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름난 중·고등학교들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해오면서 대치동과 그 주변 지역은 '8학군'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불과 20년 만에 전국구 사교육 타운으로 탈바꿈했다.

대치동 사교육의 현주소
현재 대치동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교육의 집약체다. 2021년 한국교육통계연감에 따르면 강남구에 등록된 사설학원 수는 서울 전체 사립학원 수의 17%를 차지하며, 그중 절반가량이 대치동에 몰려 있다. 이는 대치동이 얼마나 강력한 교육 수요를 가진 지역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대치동의 사교육 시스템을 상세히 들여다본다. 고액의 학원비와 주거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학부모들, 원하는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대치동'에 산다는 것은 단순한 거주지 선택이 아닌, 여러 가지 욕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책은 명확히 보여준다.

대치동 부동산과 교육 컨설팅
흥미로운 점은 대치동의 공인중개사들이 단순한 부동산 중개인을 넘어 '교육 컨설턴트'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사실이다. "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고, 예산은 최대 10억원입니다. 대치동 전입을 고민하는데, 어디가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이 공인중개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는 대치동이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교육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특수한 교육 수요를 반영한 대치동의 학원들
대치동에는 일반적인 입시학원뿐만 아니라 특수한 교육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학원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 소재 대학에 진학하려는 '리터니' 학생들을 위한 학원, 명문 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학원 등이 있다. 이는 대치동이 얼마나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사교육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대치동 사교육의 이면
책은 대치동 사교육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한다. 사교육의 폐해나 공교육의 붕괴와 같은 비판적 시각보다는, 21세기 대치동의 실태와 사교육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대치동 사교육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 감상: 교육의 본질에 대한 성찰
'대치동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 사회가 과연 교육의 본질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책에 묘사된 대치동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한다. 학생들은 밤낮없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학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고액의 학원비와 주거비를 감당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나는 교육이 과연 대학 입학을 위한 수단에 그쳐야 하는지, 진정한 배움과 성장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대치동의 사례는 우리 사회의 교육열을 단적으로 보여주지만, 동시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은 "대치동에 들어갔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 욕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부분이다. 이는 단순히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에 대한 열망, 성공에 대한 갈망, 그리고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시사한다.

마무리: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제언
'대치동 이야기'는 단순히 한 지역의 사교육 실태를 다룬 책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거울이며,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책이다.

대치동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교육의 본질, 공정한 기회, 그리고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의 출발점을 제공하며,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결국 '대치동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교육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변화를 꾀해야 하는지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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