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가공우유 제품 '바나나맛우유' 단지 모양 용기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974년 출시 이후 50년 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바나나맛우유의 독특한 용기가 이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자료 수집 등 준비를 하는 단계"라며 "등재 신청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근현대문화유산 중 보존·활용 조치가 필요한 것을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한다.
바나나맛우유 용기의 숨은 의미
바나나맛우유의 단지 모양 용기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위아래가 좁고 가운데가 튀어나온 이 용기는 전통 백자 달항아리의 모습을 차용한 것이다. 출시 당시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형태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독특한 디자인은 5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되어 왔다. 빙그레는 2016년에 이 용기 모양을 상표권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는 바나나맛우유 용기가 단순한 포장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의 의미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야 하고, 역사·문화·예술·사회·경제·종교·생활 등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맛우유와 같은 공산품이 국가유산에 오른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포니와 우리나라 최초의 세탁기인 금성 세탁기 등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 바 있다. 이는 우리 일상 속 제품들도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나나맛우유의 성공 비결
바나나맛우유가 50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독특한 맛이다. 바나나 과즙을 사용하지 않고도 바나나 향을 구현해 낸 기술력이 돋보인다. 둘째, 앞서 언급한 독특한 용기 디자인이다. 이 용기는 바나나맛우유의 상징이 되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셋째, 꾸준한 마케팅 전략이다. 빙그레는 시대에 맞는 광고 전략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탁구선수 신유빈을 모델로 기용하여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나나맛우유를 50년 동안 국민 음료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바나나맛우유의 경제적 가치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으로, 현재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빙그레의 연간 매출액은 약 1조 원에 달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을 바나나맛우유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도 빙그레 매출액 바나나맛우유 추정 매출 비중
2021 9,385억 원 약 20~25%
2022 9,752억 원 약 20~25%
2023 1조 원 이상 약 20~25%
이러한 경제적 성과는 바나나맛우유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바나나맛우유의 문화적 의미
바나나맛우유는 단순한 음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다. 또한, 한국의 식품 산업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제 바나나맛우유 용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우리 일상 속 제품들도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는 현대 한국의 문화와 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소감
필자도 어릴 적 바나나맛우유를 즐겨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 독특한 맛과 모양의 용기는 지금도 선명히 기억난다. 바나나맛우유 용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우리 모두의 추억과 문화가 인정받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또한, 이번 사례를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해 보이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문화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앞으로 우리 일상 속 다른 어떤 것들이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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