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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m

도서관 이야기 그리고 릴리 이야기

동사무소에 있을 땐 늘 근처에 있던 전주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곤 했는데
복직을 하고 나서부턴 도서관에 가는 일이 뜸해졌다.
퇴근하고나면 피곤하기도 하고, 다른 약속들도 있고 해서...
도서관에 가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다.
도서관에 들어설 때 입구에서 서성이며 뭔가 심각한 이야길 나누는 사람들을 보는 일부터 해서,
도서관에 들어가서 맡게 되는 도서관 특유의 냄새,
그리고 이미 익숙해져서 내가 찾고자하는 책이 어디에 꽂혀있는 지 다 꾀고, 그리로 향하는 내 발걸음,
책을 고르는 즐거움, 신간도서 코너를 기웃대는 일,
대출도서에 바코드를 찍는 경쾌한 컴퓨터음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취미생활이라 할 수 있었다.
학교에 복직하고서 처음으로 학교 도서관에 가봤다.
낮은 책장에 동화책들만 잔뜩 꽂혀있지만 그래도 도서관은 도서관이다.
도서대출기간을 알려주는 안내판의 디지털식 숫자를 아날로그식으로 돌려 맞춰져 있는 모습이 새삼
반갑다. 대출증을 만들고 책을 두권 빌렸다. 릴리 이야기와 담배피우는 엄마.
릴리이야기 밖에 읽질 못했지만 내일이 반납일이라 한권은 포기해야할 듯 하다.
조금 연체되도 교사는 조금 융통성있게 처리되곤 하지만 도서관에 연체되는 것을 결벽적으로 싫어하는 타입이라
일단 반납은 해야한다.
릴리이야기는 오랜만에 읽는 아동도서다.
대학다닐 때 리포트를 쓰기 위해 억지로 읽었던 아동도서들 이후로 자의론 처음 읽는 아동도서라 할 수 있다.
사실 깊이나 철학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만족시켜주진 못한다.
잠시 순수한 세계로의 여행을 다녀왔다고나 해야할까?
음...
어쨌든 Not Bad

 

 

페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윤미성 옮김/ 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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