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동 증가, 오히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 높인다
디지털 시대의 역설: SNS와 외로움의 상관관계
현대 사회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우리 일상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SNS 활동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이 높아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양대학교 연구팀이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2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낄수록 SNS 활동은 증가했으며, SNS 활동이 많을수록 사회적 고립감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가 본래의 목적인 '소통과 연결'을 넘어서 오히려 개인을 고립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음을 시사한다.
SNS 사용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
SNS 사용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아칸소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SNS 사용 시간이 121분에서 195분인 사람들 중 22.6%가, 196분에서 300분 사용한 이들 중 32.3%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SNS 사용 중 타인과의 비교, 유해 콘텐츠 노출, 그리고 실제 대면 소통 기회의 감소를 지목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SNS를 통해 접하는 왜곡된 미의 기준이나 유해 콘텐츠가 섭식장애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SNS와 사회적 고립감의 악순환
피츠버그대학교의 연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19~32세의 젊은 성인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SNS를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은 30분 정도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이 2배나 높았다. 또한, 주당 58회 이상 SNS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9회 미만 접속하는 사람들보다 3배 이상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SNS가 제공하는 가상의 연결감이 실제 대면 소통을 대체하지 못하며, 오히려 타인의 이상화된 삶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SNS 사용이 증가할수록 실제 사회적 관계는 약화되고, 이는 다시 SNS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과 SNS: 더욱 심각한 문제
청소년들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현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커뮤니티를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PATH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SNS에서 담배 관련 콘텐츠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음주나 대마초 사용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10대 소녀들의 경우, SNS를 통해 접하는 왜곡된 미의 기준으로 인해 섭식장애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심각한 경우 자살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들의 SNS 사용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과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SNS 사용의 건강한 균형 찾기
그렇다면 우리는 SNS를 완전히 멀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SNS는 여전히 유용한 도구이며,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단절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SNS 사용 습관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SNS 사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사용 시간 제한: 하루 중 SNS 사용 시간을 정해놓고 지키기
콘텐츠 선별: 긍정적이고 유익한 콘텐츠 위주로 구독하기
실제 대면 소통 늘리기: 오프라인에서의 인간관계에 더 많은 시간 투자하기
디지털 디톡스: 주기적으로 SNS를 완전히 끊는 시간 갖기
자기성찰: SNS 사용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 인식하기
새로운 소통 문화의 필요성
SNS가 야기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 학교와 사회에서 건강한 SNS 사용법 교육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지역 기반의 실제 모임과 활동 장려
기업의 책임 강화: SNS 플랫폼 기업들의 유해 콘텐츠 관리 및 사용자 보호 정책 강화
정부 정책 수립: 디지털 웰빙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및 지원 정책 마련
사회적 인식 개선: SNS 사용과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담론 활성화
결론: 진정한 연결을 위한 노력
SNS는 우리에게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제는 우리가 이 디지털 연결의 시대에서 어떻게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SNS의 편리함과 즉시성에 매료되어 실제 대면 소통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를 보완하는 수단이 되어야지, 대체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SNS 사용에 대해 더욱 의식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을 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연결성이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도 진정한 인간관계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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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논문 정보:
이려정. (2020). 지각된 외로움과 일상적 SNS 활동, 사회적 고립감 간 관계 연구. 관광연구저널, 34(2), 155-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