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삶의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댓씽유두 2025. 1. 19. 14:12
 
삶을 견디는 기쁨(리커버:K)
찬란한 은둔자 헤르만 헤세. 그의 외로움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에세이집 《삶을 견디는 기쁨》이 교보문고 특별 리커버판으로 출간되었다. 《삶을 견디는 기쁨》의 리커버 표지는 헤세의 시선이 닿았을 가을 풍경을 전면에 내세워 자연에 대한 헤세의 애정을 표현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헤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헤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눈부신 영광을 얻었다. 그러나 조국 독일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4.02.28


삶을 견디는 기쁨 / 헤르만 헤세 지음 /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깊이 있는 사색
헤르만 헤세는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문학계의 거장이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등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삶을 견디는 기쁨'은 헤세의 깊은 속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48편의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1부 '영혼이 건네는 목소리', 2부 '조건 없는 행복', 3부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구성되어 있다.


헤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삼아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한다. 어젯밤 꾼 꿈, 자신의 작품 낭독회 참여, 음악회, 독자들이 보낸 편지 등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 무엇이 자신을 기쁘게 하는지, 혹은 괴롭게 하는지 끊임없이 사색한다. 그의 사색은 결국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고통은 축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축복 또한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것이다.

 

 

 


고통과 기쁨, 삶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헤세는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고통을 잘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고통을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고 넓고 포용력 있게 삶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헤세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이다.


예술로 승화된 고통
헤세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세계 2차 대전 중 조국 독일에 대항해 반전 운동을 펼치면서 같은 독일인들에게 비난받았고, 개인적으로는 예민한 성격과 자살 충동으로 괴로워했다. 그의 아내 또한 정신병에 시달렸다.
그러나 헤세는 이러한 고통을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았으며, 그것에 정복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천재적인 예술가답게 글과 그림, 여행을 통해 우울함을 삶에 끝없이 도전하는 용기로 바꾸었다. 그의 에세이는 대체로 잔잔하면서도 우울하고 때로는 격정적이지만, 그 속에서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을 견디는 기쁨, 그 자체
헤세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고통을 느끼며, 행복을 맛보았다. 그는 "고통은 곧 우리의 삶이 되며, 기쁨이라는 감정과 삶에서 느끼는 고귀한 가치는 오직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헤세의 수채화 그림과 스케치도 함께 실려 있다. 담백한 글과 아름다운 스위스 산골의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다 보면 '조건 없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갖가지 괴로움을 글과 그림에 녹여 새로운 생명과 희망으로 만들어 내는 헤세의 모습은 온갖 세상사에 치여 우울해하는 우리에게 '삶을 견디는 기쁨' 그 자체로 다가온다.

 


개인적 감상: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으면서 나는 내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헤세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것이며, 그 둘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기둥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은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준다"는 부분이다. 이는 내가 겪은 어려움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고 강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또한 헤세가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나 역시 앞으로 삶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 그것을 피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단순한 위로의 말을 넘어서,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헤세의 글을 통해 우리는 삶의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