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와 녹차 차이점
말차와 녹차,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조 방법, 맛, 영양 성분, 그리고 카페인 함량까지 여러 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요즘 카페나 디저트 가게에서 ‘말차’라는 단어가 더 자주 보이면서, 두 차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진한 녹차가 말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그 차이가 꽤 크다.
말차와 녹차, 무엇이 다를까?
재배와 제조 방식의 차이
둘 다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같은 차나무에서 나온다. 하지만 재배와 제조 과정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녹차**는 차밭에서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자란 찻잎을 수확한다. 수확한 잎은 뜨거운 솥에 덖거나 찌는 과정을 거친 후 말려서, 우리가 흔히 보는 잎차 형태로 완성된다. 이 잎을 물에 우려내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루녹차의 경우에는 잎맥까지 모두 갈아 분말로 만들기 때문에 입자가 거칠다.
**말차**는 수확 15~25일 전부터 차광재배, 즉 햇빛을 차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덕분에 잎이 더 부드러워지고, 색이 진한 녹색을 띠며, 떫은맛이 줄어든다. 수확 후에는 잎맥과 줄기를 제거하고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든다. 이 분말을 그대로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말차다. 입자가 매우 곱고, 색도 진하다.
구분 | 녹차 | 말차 |
재배 방식 | 햇빛 아래 재배 | 차광(그늘) 재배 |
제조 과정 | 덖거나 찐 후 말림 | 찐 후 잎맥 제거, 곱게 분말화 |
마시는 방법 | 잎을 우려 마심 | 분말을 물에 타서 통째로 섭취 |
색상 | 맑은 연두색 | 진한 녹색 |
입자 | 거칠고 크다 | 매우 곱다 |
맛과 향의 차이
직접 맛을 보면, 녹차는 담백하고 상쾌한 맛이 강하다. 떫은맛이 있지만 깔끔하다. 반면 말차는 풀향이 진하고, 맛이 훨씬 진하며 쌉싸름함과 고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말차 특유의 깊은 풍미 때문에 디저트, 라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된다.
영양 성분과 카페인 함량
영양적으로 보면, 말차가 녹차보다 항산화 성분(폴리페놀, EGCG 등)이 더 풍부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녹차는 잎을 우려낸 물만 마시지만, 말차는 잎 전체를 분말로 섭취하니 영양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밖에 없다. 특히 말차의 EGCG 함량은 녹차보다 3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L-테아닌 함량도 말차가 더 많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카페인 함량도 그만큼 높다. 녹차 1g당 카페인은 약 25mg, 말차는 35mg 정도다. 실제로 말차 한 잔에는 에스프레소 한 샷과 비슷한 7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말차를 마실 때 주의가 필요하다.
성분 | 녹차1잔 | 말차1잔 |
열량 | 약 2kcal | 약 4kcal |
카페인 | 25~50mg | 35~70mg |
폴리페놀(EGCG 등) | 보통 | 약 3배 높음 |
L-테아닌 | 보통 | 더 많음 |
건강 효과와 주의점
둘 다 항산화 작용, 심혈관 건강, 체중 감량, 노화 방지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말차는 영양소가 더 농축돼 있는 만큼, 하루 2~3잔 정도가 적당하다. 과도하게 마시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식후 바로 마시면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빈속이나 식사 직후는 피하는 게 좋다.
말차와 녹차, 디저트에서의 매력
최근에는 말차를 활용한 디저트가 대세다. 진한 녹색, 쌉싸름한 맛, 고소함이 어우러져 아이스크림, 케이크, 라떼, 초콜릿 등 다양한 메뉴에서 인기를 끈다. 제주도의 ‘산노루’처럼 말차에 진심인 카페도 많아졌다. 반면 녹차는 담백한 맛 덕분에 슈크림빵, 롤케이크 등에서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대구의 ‘메리포핀스’ 같은 곳에서는 녹차 롤케이크가 유명하다.
개인적인 감상과 팁
말차와 녹차를 비교해 보면, 말차는 확실히 ‘진하고 풍부한 맛’이 매력이다. 디저트에 들어가면 단맛과 쌉싸름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반면 녹차는 깔끔하고 상쾌해서 식사 후 입가심으로 딱이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녹차를, 진한 풍미와 영양을 원한다면 말차를 선택하는 게 좋다. 말차 디저트는 확실히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매력이 있다.
결론
녹차와 말차, 같은 찻잎에서 시작하지만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진다. 디저트와 음료에서 각자의 매력이 뚜렷하니,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두 가지 모두 건강에 좋은 차이니, 적당히 즐기면 일상에 작은 힐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