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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긴장감이 사라진 봉준호식 창세기 설국열차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2328&mid=21109 영화의 시작은 간단한 내레이션으로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듯 하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cw-7의 살포가 독이 되어 돌아와 빙하기로 접어든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노아의 방주가 바로 설국열차이다. 이 설국열차에는 계급에 따라 칸이 나눠져있고 맨 끝 칸의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처우에 분노하여 혁명 혹은 반란-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을 일으키게 된다. 맨 끝 칸 사람들의 맨 앞 칸 점령기 다. 스토리는 이것이 전부이다. 이 안에서 얼마만큼 긴장감을 주고, 설득력을 얻고, 철학을 담아내느냐가 감독의 재량이다.(헐리웃에서 인디로 분류된다니 CG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두자.. 더보기
일본영화 배터리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맥스무비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줄거리가 1위, 장르가 2위, 관객평점이 3위였다. 물론 예전 자료이긴 하지만... 내가 영화를 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늘 "감독"이다.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작가이듯... 줄거리는 모르고 볼수록 재밌고, 관객평점은 알바들에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물론 알바들이 아니라 순수한 관객평점이라 하더라도 나완 취향이 많이들 다르더라. 좋은 작품의 감독은 대부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형편없는 작품으로 보답하진 않는다. 정말 형편없었던 작품의 감독의 다음번 영화가 좋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좋은 영화를 위해 좋은 감독은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필요조건이란 얘기다. 그래서 난.. 더보기
다름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만의 틀을 만들어간다. 형이상학적인 틀부터 형이하학적인 틀까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틀의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가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된다. 그 틀과 톱니바퀴가 정교해질수록 점점 자신만의 세계와 주변세계가 견고해지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관용과 용기(차라리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용기에 가까워진다)는 점점 사라지고 만다. 다름을 인정할 수 없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즉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아집과 독단과 고루가 자 기 자신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천천히 낙숫물이 바위를 뚫 듯, 석회동굴의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만들 어지 듯 아주 자연스러운 긴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이 아집과 편견에 싸여있다.. 더보기
6도의 악몽 지구시스템은 언제나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고대 백악기에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지구는 균형을 찾기 위해 그 이산화탄소를 다시 거두기 시작한다. 거대한 숲 속에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켜 화석화해 두꺼운 석탄층을 이룬다. 또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썩어가는 플랑크톤의 잔해 형태로 퇴적시켜 석유를 만든다. 이러한 고대 탄소순환과정은 엄청나게 오랜 기간을 거쳐 이루어졌다. 그 기간을 통해 겨우 균형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거두어둔 탄소들의 결과물, 즉 석탄, 석유, 가스를 태움으로써 다시 그 탄소들을 대기 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기간은 고대에 균형을 이루었던 기간의 백만배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즉 아무리 지구시스템이 균형을 찾는 방.. 더보기
내 아내의 모든 것 누가 그랬었다. 사랑하는 감정이 최고조일 때는 연애하기 바로 "전"이라고... 도키도키 데쓰... 하지만 누구나에게 결혼은 현실이다. 똥싸고 있는 남편에게 녹즙을 강요하는 현실 결혼하고 나서는 서로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이 윌리를 찾는 것보다 어려워진다.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요소마저 단점으로 바뀔 수 있다. 심지어 이 진수성찬의 밥상마저 고통의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결혼 후 섹스를 타이틀 방어전이라고 했으며 이선균에게는 세금과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사사건건 투덜대며, 세상사 모두가 불평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내에게서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급기야 세기의 카사노바에게(카사노바의 캐스팅에서부터 몰입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가 계속 될수록 이 남자에게 빠져든다. 남..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인 이유에 대해 잠깐 생각해봤는데 초기 작품을 제외하곤 현실감이 떨어지는 설정- 초기 작품을 제외한 작품엔 대부분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하며, 또 그 다른 세계가 매우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며 뚜렷한 결론도 없다. 지나치게 지적인 대화-어떤 사람들은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생각할 것이며, 어떤 사람들은 비현실적이며 허세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끝을 모르는 묘사- 아주 사소한 사물의 묘사만으로도 몇장에 이르는 묘사력은 감탄스럽기도 하고, 인내심을 요하기도 한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와 우려가 함께 한다. 더보기
공중그네 내 차 안에 있는 공중그네를 보고 말했다. "이 사람 소설은 다 재밌어." "응 그런데, 오쿠타 히데오 소설은 다 비슷비슷해." 오쿠타 히데오 소설은 다 비슷비슷하다, 비슷한 등장인물에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전개구조..... 하지만 그의 소설이 계속 읽히는 이유는 밑도 끝도 없이 유쾌하면서도 사회문제나 인간의 심리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일테다. 요즘은 사람 성격에 대해, 특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해는 되지만 수용은 되지 않는 그런 류의 성격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곤 한다. 그리고 나 역시 사람들이 기대에 부응하려는 그런 성격말고, 내 멋대로 행동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한다.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 더보기
어마어마한 기대를 품으라! 어마어마한 기대를 품으라! 기대하지 않은 좋은일이 일어날 확률은 '0' 가깝다. 기대하지 않으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늘 똑같은 수준을 기대하는 사람은 영원히 제자리를 맴돈다. 기대가 삶의 한계를 긋는다. -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 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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